고속버스터미널 매콤함과 시원함이 만난 매운 냉면 맛집, <영동냉면> 솔직후기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역에 있는 매운 냉면으로 유명한 <영동냉면>을 다녀왔습니다. 무더운 날씨를 시원한 냉면으로 날려버리고자 했는데 매운 냉면이라니 생소할 수도 있는데, 맛있게 매운 영동냉면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는 왕만두까지 함께 즐기고 왔습니다. 맵덕들의 성지인 영동냉면을 다녀온 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고터 매콤함과 시원함이 만난 매운 냉면 맛집, <영동냉면> 솔직 후기
위치, 주소, 주차정보 및 영업시간
영동냉면은 고속버스터미널 8-1번 출구 앞 반포쇼핑타운 지하 1층에 위치해있습니다. 고속터미널 맛집을 떠올리면 고속터미널과 연결된 신세계 파미에스테이션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조금만 벗어나도 조용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영동냉면도 손님이 많은 식당이지만, 파미에스테이션처럼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한껏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반포에 거주하시는 분이라면 영동냉면을 배달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실사를 하는 와중에도 쉴새없이 라이더분들이 이곳에서 냉면을 픽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파미에스테이션에 있는 냉면집보다 이곳이 훨씬 맛있어서 고터에서 냉면을 먹는다면 영동냉면을 방문할 것 같습니다.
- 주소 :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7 반포쇼핑타운 3동 지하 1층
- 전화번호 : 02-501-9088
- 영업시간 : 월 ~ 토 11:00 ~ 22: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밖에서 본 영동냉면은 쇼핑타운 지하 1층에 위치한 한 식당처럼 느껴집니다. 고급스럽진 않지만, 맛은 확실히 보장하는 곳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입장을 해야하는데 키오스크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다소 주문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분들을 위해 카운터에서도 계산을 도와주고 계셨습니다)
메뉴
영동냉면의 메뉴판입니다. 이곳의 메뉴는 냉면, 마약김밥, 왕만두 크게 세 종류입니다. 동절기에는 칼국수와 떡만두국까지 판매하니, 단순하면서도 갖출 건 다 갖춘 메뉴들입니다. 영동냉면만의 특징이 있다면 냉면의 맵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맵기는 크게 0%, 30%, 50%, 70%, 100% 총 5단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매운 냉면에 도전하시고 싶은 분들이라면 본인의 입맛에 맞게 맵기를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게 약한 강도를 선택했다가 양념을 더 넣을 수는 있지만, 처음부터 너무 센 강도를 선택하면 먹지 못할 수 있으니, 적당한 단계를 선택한 뒤에 양념을 추가하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짝꿍은 신라면 정도의 맵기인 맵기 30%의 물냉면을 주문했고, 저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지라 소스없는 물냉면을 주문했습니다.
기본 반찬은 매우 심플합니다. 냉면 안에도 들어있는 무생채가 전부입니다. 냉면이 하나의 완전식품인지라, 반찬이 없는 부분에 있어선 개의치 않았지만, 김치라도 함께 나오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주문한 왕만두가 먼저 나왔습니다. 4개 7,000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입니다. 그래도 냉면만 주문해서 먹기엔 다소 슴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주문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속이 꽉찬 고기만두라 배를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인당 만두 1~2개와 냉면 한 그릇을 먹으면 든든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블로그 후기들을 보면, 영동냉면에서는 냉면과 꼬마김밥을 주문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라고 하는데 왕만두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맛입니다.
주문한 매운 냉면과 소스없는 물냉면이 나왔습니다. 왼쪽이 매운 냉면, 오른쪽이 소스없는 물냉면입니다. 냉면에는 계란, 오이, 깨 그리고 무생채가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강도 30%의 소스는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 설명해주셨는데, 실제로 맛보니 그정도까지는 아니고 보통 시중에서 맛볼 수 있는 비빔냉면장 정도의 맵기입니다. 한 입 뺏어먹으면서 많이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시원하게 비빔냉면과 물냉면 모두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맵기 30% 냉면을 추천합니다.
저는 시원한 냉면을 먹고 싶어서 소스없는 물냉면을 주문했습니다. 만두를 주문해서 그런지, 곱빼기를 주문하지 않아도 충분히 배불렀습니다. 영동냉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냉면이 쇠그릇에 담겨 시원함을 오랫토록 유지시켜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원하게 먹고싶은 그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냉면 역시 맛있었는데, 깨와 함께 들어간 가루가 정말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웬만하면 다 먹은 음식 사진은 찍지 않는 편인데, 너무나 맛있게 먹어서 한그릇 뚝딱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 육수까지 시원함이 유지되는 쇠그릇. 딱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한줄평
매번 파미에스테이션에서 기나긴 웨이팅을 하면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 바로 고속터미널 역과 이어지는 맛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무더운 여름, 냉면 한그릇 먹으면 더위가 싸악 사라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걸어서 5분 거리라 전혀 멀지도 않고, 이마저도 지하철역을 통해 이동하면 햇빛을 쬐지 않아도 됩니다.
신세계 강남점을 방문할 때 처음으로 백화점 밖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런 숨은 맛집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또한, 계속 배달주문이 오는 것을 보면서 '반포 사람들은 이곳에서 냉면을 많이 시켜먹는구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매운냉면 맛집이지만, 매운 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약간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정말 매운 냉면에 도전하고 싶은 분이라면 영동냉면에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요?
가성비, 맛 모든 것을 갖춘 고속터미널 냉면 맛집
3.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