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청춘을 위한 책, 최인호『고래사냥』
[책리뷰] 청춘을 위한 책, 최인호 『고래사냥』
최인호의 작가의 소설 『고래사냥』을 읽었다.
으레 '고래사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송창식의 노래 '고래사냥'을 떠올리는데, 이 곡의 작사를 최인호 작가가 했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란 가사가 유명하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가사를 최인호 작가가 썼을 줄이야...
먼저 작가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려한다.
# 작가소개
최인호 (1945~ 2013)
- 고등학교 2학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문문예에 입선, 4년 후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등단
- 70년대 청년문화의 상징하는 작가로, 대중성 짙은 순수문학을 썼다.
- 주요 저서 : 『별들의 고향』, 『바보들의 행진』, 『고래사냥』
- 글을 빠르게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인의 방』은 밤부터 쓰기 시작하여 아침이 되기 전에 마쳤다고 한다.
# 책 소개
고래사냥
- 1983년 출판한 책으로, 영화화, 뮤지컬화 될만큼 큰 인기와 대중적 명성을 가지고 있다.
- 영화는 1984년 발매했는데, 유튜브 한국영상자료원 채널에서 풀버전을 확인할 수 있다.
# 이 책을 읽어야할 이유
첫째,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꼭 읽어야할 필독서
책을 읽으면서 20대 초반, 주인공 병태의 나이였을 때 이 책을 읽었으면 내 삶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만큼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인생의 자신감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기에 이 책을 읽었으면 나의 성격도 달라졌을 것 같다. 열흘 동안 집을 떠나 겪는 여정에서 병태가 얻는 깨달음은 분명 청년에게 큰 교훈을 줄 것이라 단언코 말하고 싶다.
둘째, 80년대 시절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소설이다.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은 수없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 말을 하는 으레 90년대생에게 있어서 작은아버지, 삼촌 또래 사람들이 대학생 시절인 80년대의 모습은 실제로 어땠을까? 『고래사냥』은 통금시간, 검문소 등 80년대 시절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셋째,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의 소설이다.
80년대 쓰여진 소설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스토리가 탄탄하다. 특히, 완도로 가는 버스에서 검문소를 지나던 중 민우가 벙어리 흉내를 내는 것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군인이 다시 한 번 그를 발길질하는데, '아야'라고 말하지 않고 '어우어우'라고 말하는 부분은 정말이지 압권이었다. 이외에도 소설 속에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스토리로 이루어져 있다.
# 어떻게 읽었나
감히 『고래사냥』을 올해 읽은 책 중 ‘읽기 잘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손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는데, 오래되서 색이 바래있었다. 발행년도를 보니 93년 2월이었다. 내가 태어난 날보다 먼저 세상에 나타난 책이라니... 책을 접하는 마음이 경건해졌다. 소설을 읽고 난 후 책을 오래되었지만 내용은 변하지 않듯, 책이 주는 감동 역시 변치 않는다고 느꼈다. 3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인데, 두껍다는 생각보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해서 계속 페이지를 넘겼다.
책을 읽으면서 작년에 히트쳤던 <가짜사나이>란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유튜브를 보면서 '육체적인 고통'이 수반되는 경험 속에서 분명 깨달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경험을 한 지 꽤 오래되었다. (군 시절까지 올라가야 한다.)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일부 구간만이라도 종주를 해볼까?란 생각은 했었는데 코로나 등의 이유로 실천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친구와 영종도를 함께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당시 어떤 대화를 오갔는지, 무엇을 경험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밤새 걸었던 그 사실, 그 때의 기분이 지금까지 여운으로 남아있다. 올해는 꼭 육체적인 고통을 느낄 수 있는 휴가 계획을 세워야겠다. :)
20대 초반, 이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과연 30대에는 내 인생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30대 때 꼭 읽으면 좋은 책을 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