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는 생각

[03/30] 대한민국 예비군에 대한 고찰

노니. 2019. 6. 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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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일생에 한 번 다녀오는 군대.

그리고 전역 후에도 7년 동안 해야하는 예비군.

 

오늘이 일 년에 한 번 있는 예비군날이다. (동원이라 2박 3일)

올해 4년차라 마지막 동원 훈련인데, 예비군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먼저 예비군이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내가 주저리 설명하는 것 보다 나무위키 '예비군'항목을 한 번 쭉 훑고 오는 걸 추천한다.

 

 

예비군 - 나무위키

또 다른 예비군 강국. 남녀 모두에게 징병제를 부과하는데도 현역병 숫자가 10만명 근처인데다 나라 자체도 크지 않기 때문에 전쟁 중에 조금만 전황이 틀어지면 그대로 나라가 끝장날 수도 있다. 때문에 전쟁발발시 예비군을 동원해서 주력부대로 삼는다. 예비군 병력이 약 44만명 규모로, 평시 예비군 동원시 검문소, 바리케이트 등에 투입되어 사망률이 현역보다 되려 높다. 예비군 훈련을 전방의 GOP, GP 등에서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namu.wiki

전역 후 2년은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학생예비군에 다녀왔는데, 취업 후에는 동원을 가고 있다.

학생 예비군은 되게 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침에 교내 집합장소에 모여 셔틀버스를 타고 근처 예비군 훈련장에서 당일 훈련을 받고 오는 것이다. 말이 당일 훈련이지, 일찍 끝나면 2~3시에 끝나기 때문에 오랜만에 총쏘고 온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대학교 친구들과 같이 군 생활을 간접체험(?) 할 수 있다는 추억거리를 쌓을 수 있다.

 

동원 예비군은 솔직히 많이 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동원훈련을 다녀왔는데, 솔직히 대한민국 예비군이 무슨 전투력이 있을까? 이 말에 공감하지 않는 남성분들은 없을 것이다. 솔직히 나도 2박 3일 동안 쉬러 다녀온다는 마인드인데... 물론, 다들 21개월 이상의 군생활을 통해 이미 몸에 벤 행동들이 있을거다. 사격도 다 잘할 것이고...

 

내가 작년에 2박 3일 동안 뭘 했는지 돌아보면, 

1일차 - 입소 및 총기수여, 안보교육

다 알거다. 안보교육 = 자는 시간.

잔다고 해도 아무도 함부로 예비군을 건드리지 못한다. 왜냐면 군인이 아니니깐...

 

2일차 - 총기사격, 주특기 교육

내 주특기는 본부소속이었는데, 웃긴게 평시에는 보직이 없고 전시에만 보직이 있는 그런 일을 맡았다. 그래서 내 보직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그냥 그분들과 함께 차 마시고, 이야기만 나누다 끝났다. 

총기사격이야 뭐 2박 3일 동안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으니...

 

3일차 - 전투휴식 및 퇴소

끝이다. 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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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박 3일을 보내고 오면, 솔직히 집에서 자지 못하는 것 빼고는 불편한게 하나도 없다.

되게 왕처럼 지내고 온 느낌이었다. 나는 구닥다리 안보교육보다 보다 도움이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화생방 훈련이니 각개니 다 중요한 훈련인 것은 맞지만 누가 전역하고 그런 걸 다시 한 번 하고 싶을까?

실제로 하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시청각 자료 및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그런 컨텐츠를 개발, 도입한다면 보다 더 효율적이고 예비군도 환영하는 훈련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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