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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독서

[책 리뷰] '살아숨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구병모, <아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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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살아숨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구병모, <아가미> 

 

#1. 작가 소개

 - 구병모. 1976년 생. (본명 : 정유경)

   '구병모'라는 필명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싶어서 남성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창비 청소년 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 작가 본인을 '가독성이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다음과 같은 인터뷰가 있다.

 

“문장에 관한 결심 중 하나는 ‘쉽게 읽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목적지까지 뻥 뚫린 고속도로를 내는 게 아니라 울퉁불퉁한 자갈길로 안내하는 것, 거치적거리는 문장으로 독자들의 길을 가로막고 쾌속 질주하지 못하게 하는 게 내 목적이다.”

 

"명료하게 잘 읽히는 짧은 문장이야말로 좋은 것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인식한다면, 별다른 갈등 없이 그에 동의해서는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삐딱선을 타고 싶다."

 


#2. 책 소개

장편소설 <아가미>는 죽음의 문턱에서 아가미를 갖게 된 소년의 이야기다. 2011년 자음과 모음, 2018년 위즈덤하우스로 출판사가 한 번 바뀌어 출간되었다. <아가미>의 이야기를 실사 이미지로 만나고 싶다는 독자의 요청에 따라 '아가미 노블웹툰'으로 구현되었다.

 


#3. 책을 추천하는 이유

첫째, 읽으면서 치유받는 책이다.

책 주요인물인 곤, 강하, 이녕 모두 우리 사회에서 버려지고 소외된 사람이다. 작가는 이런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사람들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우리 주변에는 모두 소중하다.란 의미를 느꼈다. 따뜻하면서 치유받고 싶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둘째, 쉽게 읽히는 책이다.

내가 책을 고르는 주된 기준 중 하나가 '쉽게 읽히는 책인가'이다. 작가는 <아가미>를 쓰면서 쉽게 읽히지 않기를 바랐을텐테 나는 이 책을 술술 읽었다. 3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책장을 넘기면서 다음 내용은 어떻게 전개될까? 가 끊임 없이 이어졌다. 책읽기 머뭇거리는 분들께 이 책 <아가미>를 추천한다.

 

셋째, 좋은 문장이 많다.

쉽게 읽히지만, 공감이 가는 구절, 우리에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비수와 같은 구절이 많다. 이런 문장을 찾는 재미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4. 연관검색어

American Water Works (AWK)

- Section : Utility (경기 방어주)

- 분기배당 :1.68%($2.2/$136)

- 미국의 민간 수자원 공사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1886년에 설립되어 1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운영되고 있는 회사이다. 미국 최고의 상하수도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군 기관 수자원 공급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의 상하수도는 대부분 1900년대 초반 설치되어서 사용연한이 거의 다 되었다고 한다. 상하수도 인프라를 보수, 교체하는 데 앞으로 1조 달러 이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AWK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세계 물 산업은 2020년 기준 8341억 달러이며, 미국은 전체 물 산업의 7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 평균 3%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 상하수도 요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볼 때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5. 이야깃거리

책의 주요 인물들의 이름은 모두 '물'과 관련이 있다.

 - 곤 : 『장자』에 나오는, 북쪽에 사는 커다란 물고기를 뜻한다.

 - 강하 : 1) 강과 하천, 2) 강의 밑바닥

 - 이녕 : 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하게 된 곳

 - 해류 : 바닷물의 흐름

 

각 인물설정에 맞추어 이름을 짓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강하의 삶을 돌이켜보면, 소위 말하는 '밑바닥 인생'이다. 이녕 역시 여러곳에서 버림을 받아 결국 약에 의존하는 상태까지 되어 만신창이가 된 모습을 보인다. 해류는 이곳저곳을 떠나는데, 바닷물의 흐름과 비슷하지 않을까?

 

곤은 위험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가미가 생겼다. 나에게 '아가미'와 같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열심히 기록하고 메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이유도 있고, 볼펜으로 다시 한 번 적으면서 내용을 복기하는 게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어떤 어려움에 처했을 때, 과거에는 어떻게 했는지 다시금 바라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한다. 요즘 만나는 친구에 추천하는 것 중 하나가 '일주일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 기록하기'다. 이걸 왜 추천하냐면, 보통 사람들은 어떤 노래를 들을 때 했던 생각들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각자 사연이 있는 음악이 있을텐데, 매주 인상깊었던 음악을 기록해놓으면 1년이면 54곡이라는 하나의 플레이리스트가 완성된다. 그 음악들을 들으면서 '그땐 이런 생각을 했지.' 돌아보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책은 분명히 여러 챕터로 구분할 수 있는데, 목차는 '아가미' 하나만 적혀 있다. 굳이 왜 이런 목차를 적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나 역시 처음 책을 읽으면서 1) 하류의 이야기와 2) 강하, 곤이의 이야기가 왔다갔다하면서 잠시 내용을 헷갈리기도 했는데... 궁금하다. 212p는 그냥 검정 페이지로 챕터 전환이 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6. 인상 깊은 문장

44p. 비좁은 세상을 포화 상태로 채우는 수많은 일들을 꼭 당일 속보로 알아야 할 필요가 없으며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애쓸 필요 없고 속도를 내면화하여 자기가 곧 속도 그 자체가 되어야 할 이유도 없는 아다지오 같은 삶.

 

점점 나의 시간을 중요시하게 되고, 남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SNS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줄고 있다. 하루 하루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알아야한다고 강박증 같은게 있는데, 굳이 너무 많은 정보를 알아가면서 살아야할까.란 생각이 든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나에게 집중하고 싶다.

 


#7. 한줄평

독서호흡을 유지하게 만드는 소설, '아가미'
★★☆☆☆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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