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작가의 첫번째 장편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1. 작가 소개
김영하 작가는 1968년 생이다.
문학동네와 연관이 깊은데, 문학동네 초장기 김영하가 문학동네에 다시 투고하는 식으로 소설가로서의 활로를 개척하였으며,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문학동네에서 김영하 전집을 출간하면서 모든 작품의 출판사가 문학동네로 통일되었다.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이라는 제목의 팟캐스트를 운영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다시듣기가 불가하다.
‘작자 전문 매니지먼트’인 블러썸 크리에이티브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소설가이다.
2. 책 소개
길이는 짧지만 장편소설로 구분되어 있다. 초판 역시 140페이지 정도이지만, 한 두시간 정도면 충분히 완독할 수 있는 정도의 길이이다.
1996년에 출간되었으며, 2003년 프랑스, 한국 공동제작으로 영화화 되었다.
책 제목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마약을 하고 기소됐을 때 한 말이다. 이 책에선 작가 본인이 가장 관심을 갖는 섹스와 죽음의 코드를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3. 비추천사
첫째, 너무 외설적이다.
흡사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이 떠오른다. 작가는 대중적인데, 책 내용은 성인방송이랄까?
청소년이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성인에게도, 각자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만한 책이다.
둘째, 책에 나오는 명화. 꼭 사용했어야 했을까?
명화, 음악을 소재로 사용한 작품의 경우, 해당 소재에 의존하여 해석을 하게 된다.
이게 작가의 의도일지는 몰라도 우리가 과연 작품에 대한 해설 없이 이 작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셋째, 더 좋은 김영하 작가의 입문서가 많다.
살인자의 기억법, 검은 꽃,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여행의 이유 등 대중성과 인기를 모두 가진 김영하 작가의 책이 많다.
무라의 죽음
4. 짧은 독서 후기
유명한 김영하 작가이지만 나는 처음 그의 책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불편한 독서였다. 책을 통해 김영하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자하는 지 잘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다른 독자들의 해설을 읽어봐도 읽는 순간에만 고개가 끄덕여질 뿐 이내 기억 속에서 지워졌다.
그저 죽음에 대해 다루는 책이구나. 라고만 말하고 싶다. 조금 마음이 안타까웠던 것은, 실제로 ‘자살 조력자’란 직업이 있을 것이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25년 전 심사평에는 이 표현을 판타지적 요소라고 평가한 것이 변화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예술작품(노래, 명화, 영화 등)이 등장하는 소설을 읽으면, 해당 내용을 인터넷에 꼭 검색해본다. 이 책에서도 명화 3작품 외에도 여러 음악이 나오는데, 내가 예술에 문외한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들어도 큰 흥미는 느끼지 못했다.
유디트
5. 책 내용 이야기하기
Q)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나’. 유디트와 유미미가 만나고 자살 방법에 대해 상담해주는 자살 조력자는 등장인물일까? 어떤 추상적 존재의 상징일까?
A) 자살 조력자인 ‘나’는 각각의 챕터를 이어주는 하나의 전지적 작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전반적인 스토리에 대한 해석을 도와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Q) 파괴당한 건, 혹은 스스로 파괴한 건 형제 C와 K인가, 아니면 진짜 죽은 유디트와 유미미일까?
A) 육제척으로는 유디트, 유미미가 파괴되었지만(죽었지만), 그들의 죽음으로 한 가족으로서의 C, K 형제도 파괴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Q) 3번째 챕터. ‘에비앙’은 왜 썼을까?
A) 작가의 분량 채우기 목적으로 그랬을 수도 있고, ‘살인 조력자’라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 유디트, 유미미 내용만으로는 정당성을 부여하기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
사르다나팔의 죽음
6. 마음에 드는 문장
‘가끔 허구는 실제 사건보다 더 쉽게 이해된다. ... 어차피 허구로 가득한 세상이다’
7. 한 줄 평
어렵지만,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있었던 책
★★★☆☆ (2.5/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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