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풋풋했던 나의 어릴 적을 떠오르게 하는 마음 따뜻한 소설, <아홉살 인생>
문학소년단 여덟번째 책으로 선정된 아홉살 인생.
시즌이 시작하기 전,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했을 때 과거 TV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란 프로그램이 떠올라 거기서 어떤 책을 읽었는지 확인했는데 상대적으로 읽기 편해보여서 고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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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은 편하게 읽으려는 나의 의도(?)가 매우 잘 맞아 떨어졌다.
주인공은 아홉살인 백여민. 그를 둘러싼 여러 일들에서 우리에게 마음 따뜻한 교훈을 주는 책이다. 가난했던 어릴적 삶, 산동네에서 둘도 없는 친구 기종이와 함께한 경험. 우림이와의 풋풋한 어린아이들의 사랑이야기까지. 아홉살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상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1. 나의 아홉살
나의 아홉살은 어땠을까? 아홉살이면 초등학교 2학년인데, 나는 빠른생일이라 여덟살 때가 생각이 난다. 현재는 라섹수술을 해서 안경을 쓰지 않지만, 아홉살 때 처음으로 안경을 쓰고 학교에 갔다. 그 당시에는 안경을 쓰는게 부끄럽다고 생각해서 등교길 내내 울었다.
그 때가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한다고 1999년 12월 31일 여느 방송 시상식을 보면서 가족과 함께 새해를 기다렸는데, 컴퓨터에서 카드놀이 게임을 했었다. (이게 왜 기억이 남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뚜렷하게 잔상이 남는다)
2000년 11월. GOD의 <촛불하나>가 발매했는데, 그 때 이 노래를 외워보겠다고 카세트테이프의 정지/재생버튼을 계속 반복적으로 누르면서 가사를 직접 받아적고 따라서 외웠었다. 이게 내가 처음으로 외운 노래인 것 같다.
잠시나마 나의 아홉살(아니 여덟살)을 돌아보니 이것저것 다양한 추억이 남아있었구나. 싶다.
#2. 책의 인상적인 부분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자면, 여민이와 우림이의 러브 라인이었다. 아홉살의 순수한 사랑이라니... 절대 지금 감성으로 느낄 수 없는, 그런 장면들이기에 읽으면서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가을방학의 <이름이 맘에든다는 이유만으로>가 떠올랐다. 가을방학은 내가 최애하는 밴드인데,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항상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특히 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다.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이 좋다
세상의 모든 꽃이 질 만큼 좋아
이렇게 누군갈 좋아하게 되는
내가 이상한 걸까요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하는 소개팅은 솔직히 목적이 있는 만남이라 그리 순수한 감정이 크지 않은게 사실이다. 다들 자만추를 원하지만 쉽지 않다고 해야할까? 이 노래를 들으면, 나도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노래가사를 함께 음미하고 싶다.란 생각이 떠오른다.
가을방학, <이름이 맘에든다는 이유만으로>
#3. 작가 위기철
책 이야기를 벗어나, 작가 후기에는 위기철 작가가 이 책을 스물아홉살 때 처음 쓰기 시작했다고 적혀있는데, 내년이면 스물 아홉살인데 작가나 너무 멋있다고 느껴진다. 요즘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가?란 물음의 답을 찾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점에서 작가가 너무 멋있다. 나의 직업은 작가가 아니지만, 이 책의 작가처럼 나만의 책을 지금부터 써내려보고 싶다.
작가 위기철
또한, 20대인데 아홉살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글을 적었다는 게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는 그 때의 내 나이의 관점에서만 생각하곤했는데, 다른 나이의 관점에서 나를 바라보면, 보다 객관적인(?) 다양한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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