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에 데뷔한 오타니! 그의 실력은?
지난 1일.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오타니가 투수로 데뷔했다. 시범경기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한국을 비롯한 많은 언론은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것은 무리다' '타자보다 투수로서 완성도가 더 높지만, 투수로서도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오타니의 스프링캠프 데뷔전>
나 역시 시범경기 기록만을 보았을 때, 과연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무사히 연착륙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앞섰다. 그런데 투수로서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클랜드를 상대로 한 그의 데뷔전 성적은 다음과 같다.
6이닝 3실점(3안타 1볼넷 6삼진)
잠깐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고 가자.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안타와 볼넷을 최소화 한 것이 성공적인 데뷔로 이어졌다. 이 경기에서 오타니의 스플리터 비중이 높았는데 이를 통해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하이라이트를 보았을 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과 다른, 메이저리그에서 2선발은 충분히 맡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MLB.com에서는 2018시즌 오타니의 성적을 25선발 151.1이닝 11승 7패 3.57의 방어율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타자로서의 기록은?) 하지만 나는 이 예상에 대해 회의적인게, 데뷔 후 여태까지 가장 많이 기록한 이닝수가 160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의 규정이닝은 162이닝이다) 그렇다고 94년생의 이 젊은 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이닝관리를 하지 않을까? 심지어 올 시즌 전, 팔꿈치에 염증이 생겨 자가 혈청 주사를 맞았다. 그 투수에게 무리한 이닝을 맡기는 감독이 있을까?
예상컨데 약 20선발 정도 나오고,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는 8월 이후에는 투수로서의 오타니보다 타자로서의 오타니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타자로서 데뷔 첫 타석에 안타를 때려냈지만,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들의 몸쪽공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가 그가 성공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다.
사실 아직 나이가 많이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오타니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타자(혹은 투수)가 얼마나 있을까? 한국에도 오타니와 같은 괴물 신인이 나타나서 메이저리그를 씹어먹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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