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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빕구르망

빕 구르망 서울 1편) 50년 전통의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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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맛집 기획으로 미슐랭에서 꼽은 빕 구르망 서울 2022를 방문한 후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빕 구르망(Bib Gourmand)'의 구르망(Gourmand)은 미식가란 뜻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1997년 미슐랭 가이드에 빕 구르망 픽토그램이 공식 소개된 이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각 도시별로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미국 40달러, 서울 4만 5천원 이하)으로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선정한다고 한다.

 

평소 미슐랭 가이드를 보면서 가고 싶은 식당을 정리해두곤 했는데, 가격 측면의 부담을 조금은 덜고 방문할 수 있는 식당인 '빕 구르망'을 다녀보고, 직접 평가를 해보려고 한다.

 

 

 

빕 구르망 서울 1편) 50년 전통의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솔직 후기

빕 구르망 서울 특집의 첫번째로 방문하게 된 곳은 시청에 위치한 <유림면>이다. 빕 구르망 서울 2022에서 꼽은 61개 레스토랑 중 40%가 넘는 25곳이 면 요리 전문점이라고 한다. 한국인의 면 사랑을 여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약속 장소가 시청이었고, 빕 구르망에서 선정한 식당 중 금산제면소, 만족 오향 족발, 삼청동 수제비 중 이미 가본 곳도 있지만 <유림면>은 한 번도 방문하지 않는 곳이라서 매우 기대가 됐다. 

 

 

빕 구르망 서울 1편) 50년 전통의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위치

메밀국수로 유명한 <유림면>은 시청역 12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대로에서 보이지 않지만, 골목에 들어가자 마자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식당 전용 주차장은 따로 없다. 방문하실 때 근처 주차장을 검색하시고 주차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회사가 많은 서울 시청역 주변이다 보니, 점심시간에는 항상 줄을 서서 먹는다고 한다. 특히, 여름에는 시원한 메밀 국수를 먹기 위해 웨이팅이 매우 길어서 평소 점심시간보다 일찍 나와야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내가 방문했던 날도, 사람이 별로 돌아다니지 않는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놀랐다. 면 요리가 메인이다 보니, 식당의 회전율도 보통 레스토랑보다 높은 편이었다.

 

빕 구르망 서울 1편) 50년 전통의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주소 : 서울 중구 서소문로 139-1

빕 구르망 서울 1편) 50년 전통의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전화번호 : 02-755-0659

 

 

<유림면>의 간판이다. 50년 전통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매장 내부는 깔끔한 식당이었다. 테이블은 15 테이블 정도 구비되어 있었던 것 같고, 1인 손님을 위한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혼밥을 하기에도 괜찮았다.

 

 

빕 구르망 서울 1편) 50년 전통의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메뉴

<유림면>의 메뉴판이다. 메뉴는 총 6가지로, 메밀국수가 가장 메인 음식이었다. '선불입니다'가 크게 적혀있었지만, 내가 잘 보지 않은 탓에 주문했을 때 선불이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조금은 당황했다. 메밀은 국산 봉평 메밀만 사용한다고 한다.

 

 

이 날 주문한 메뉴는 시원한 메밀국수와 따뜻한 냄비국수를 주문했다.

기본 반찬으로는 큼지막한 단무지가 나온다. 자른듯 자르지 않은듯한 무우는 시큼한 맛이 강했는데, 직접 담가서 그런지 어디에서 맛보지 못한 맛이었다. 의외로 메밀국수, 냄비국수와 잘 어울렸다. 

메밀국수를 주문하면, 육수와 파, 그리고 겨자 소스가 함께 나온다.

 

 

면 요리이다보니,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았다. 먼저 나온 메밀국수.

서울에서 먹은 메밀국수 이야기를 하면, <광화문미진>을 빼먹을 수 없다. 내 최애 맛집 중 한 곳인데, 개인적으로는 광화문미진의 메밀국수가 더 맛있었다. 양도 훨씬 더 많았고, 육수 맛이 내 스타일이었다. <유림면>의 육수그릇은 너무 작았고, 광화문 미진에서는 다이콘 오로시가 함께 나와서 육수의 맛이 더 진했는데, 유림면은 겨자 소스를 같이 넣지 않으면, 육수의 맛이 거의 나지 않았다. 그리고, 메밀국수의 구성이 너무 단촐한 느낌이 들지 않았나 싶다.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랄까? 가장 메인 메뉴 치고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 메뉴는 냄비국수.

냄비국수의 면은 정말 탱탱해서 좋았다. 끊어 먹는데 생기가 있다고 해야할까? 계란이 반 익은 채로 들어가 있는데, 이게 또 집에서 해먹는 맛이 났다. 부모님이 가끔씩 우동에 계란을 풀어주시는데, 그 느낌이 나서 좋았다. 어묵과 미나리가 들어가 있어서 국수의 맛을 더해주었다. 다만, 대학교 다닐 때 학교 버스정류장 옆에서 팔던 포장마차 우동이 생각난다. 칼칼한 고춧가루를 넣어 먹는 그 우동이 꿀맛이었는데... 그런 우동과 부모님이 해주시던 것을 생각하면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빕 구르망 서울 1편) 50년 전통의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한줄평

배가 너무 고팠던지라, 허겁지겁 먹은 한 끼였다. 빕 구르망을 기획하고 나서 처음으로 방문한 미슐랭 식당인데, 솔직히 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서 아쉬웠다. 여름에 먹었다면 지금보다 별 반개 정도는 평점이 올랐을 것 같은데, 추운 날씨에 메밀 국수를 먹고 평가하는 것도 참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렇지만, 내 생각은 내 생각이니깐!! 개인적으로는 미슐랭 맛집에 선정될 정도의 맛집은 아니었다. 직원분의 친절도도 평범했고, 맛도 평범했다. 회사 근처라면 여름에 시원한 메밀이 생각날 때 한 번 쯤은 방문할만한 곳이지만, '와! 맛집이야! 여긴 꼭 와봐야해!'라고 할 정도는 아니였다.

 

특별하다고 하지만, 특별하지 않았던 메밀국수 전문점

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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