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나의 내면 탐구하기,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2년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그렇지만 책 제목 『싯다르타』에서 오는 종교적 딱딱함과 세계문학전집 글씨체가 주는 부담감에 오랜시간 읽지 않았다. 이번에는 꼭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어 완독하였다. 종교가 없는 나에게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까?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읽고 나니, 잘 읽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 작가소개
헤르만 헤세(1877 - 1962)
- 독일 뷔르템베르크에서 출생하였으나, 나치 독일 시대 스위스로 망명하여 스위스인으로 남은 여생을 살았다.
- 『유리알 유희』로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 종교가 불교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불교에 대해 공부한 것은 자명하다. 『싯다르타』 뿐 아니라 그의 소설 『유리알 유희』에서도 불교적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
- 주요 저서 : 『데미안』,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수레바퀴 아래서』
# 책소개
『싯다르타』
- 총 2부, 총 12 챕터로 구성
- 싯다르타가 사문생활, 카말라와의 사랑이야기, 이후 뱃사공 바주데바와의 삶 속에서 얻는 깨달음을 그리는 소설
# 이 책을 읽어야할 이유
첫째, 불교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좋다. 윤회, 유희, 옴 등 불교적 용어에 대한 이해와 싯다르타를 통한 불교적 관점을 소설로 느낄 수 있다. 딱딱한 종교서적이라고 느껴지기보다, 종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안내서다.
둘째,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책의 주제는 '결국 열반이라는 것은 내면 안에 있다.'라 말한다. 나를 되돌아보았을 때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주어진 상황이 다르게 보였다. 지금 혹시 정서적으로 지치거나 힘들지 않은가? 과연 주변 상황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일까? 나 스스로 바뀔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 『싯다르타』는 차분히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셋째, 서양인이 그려낸 불교는 어떨까?
책을 읽기 전, '서양인이 어떻게 동양의 종교인 불교를 이해하고 그려내겠어.'라는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헤르만헤세는 누구보다 불교에 대해서 이해하고, 이를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종교를 접할 수 있도록 『싯다르타』를 써내려갔다. 과연 서양인이 그리는 불교의 모습은 어떤지 읽어보도록 하자.
# 어떻게 읽었나
1922년, 글을 작성하고 있는 2021년으로부터 약 100년 전에 쓰인 책이지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나는 항상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해야한다는 일종의 강박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한다. 『싯다르타』를 읽으면서 무언가를 새롭게 하지 않아도, 단지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것 만으로도 내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최근 명상일지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나도 눈을 감고 온 몸이 주는 감각을 느껴보았다. 내가 하는 것이 '명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제대로 명상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5분 남짓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정신적이 맑아졌다.
새로운 습관,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해 나가면서 만족감을 느끼는데,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면 ‘너는 남들보다 하는 것도 많아서 행복해보인다.’를 듣지만, 나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낀 적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의 작은 습관, 행동들로부터 내가 얻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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