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철음식 먹고 힘내자! 실치회, 쭈꾸미 먹으러 당진 장고항 다녀오기
4/3일. 회사에서 젤 친한 동료분들이 요즘 업무때문에 힘들어 보이는데 같이 바람 쐴 겸 제철음식 먹으러 바다에 가자고 했다. 부서이동을 한 뒤 업무 내/외적으로 고민인 부분이 많아서 이야기도 할 겸 같이 다녀오게 되었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업무를 처음 가르쳐준 분이기도 하고, 내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는 분이라 회사에서는 여러모로 의지하는 분이다. 2년 전에는 궁평항 가서 펑펑 울며 힘들다고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 회사를 다닌지도 4년차다 ^^
이번에 가게된 곳은 <장고항>.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충남 당진이다. 아산만을 지나야 도착할 수 있는데, 평택에 사는 분을 픽업해야해서 서해안고속도로는 타지 않고 이동했다.
<장고항> 안에 있는 수산물 시장에서 해산물을 본 후 주문해서 식당 내부에 있는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는 구조였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3번. 황금어장이었다.
1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대부분 식당은 사람으로 가득차서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빈 테이블이 있는 곳을 확인해서 이곳에 가게 되었다.
식당 앞에 있는 수산물을 보면서 우리가 먹고 싶은 생선, 음식을 말씀드리면 손질해서 안에 테이블로 가져다주신다.
기본 찬세트. 과일샐러드, 콩자반, 파전, 생강&마늘쫑, 호박고구마 그리고 각종 소스까지.
차림비를 따로 받지 않는데, 기본찬이 다양해서 놀랐다.
테이블은 비닐을 바로 벗기면 청소가 가능한 전형적인 회센터 느낌이었다.
이곳에서 다양한 해산물을 맛봤는데,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실치회.
나는 실치회를 처음 먹어봤는데, 실치회는 1년에 2~3주 동안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이게 시간이 더 지나면 뼈가 억세져서 맛이 덜하다고 한다. 실치가 더 살이 올라서 말려서 포를 만들면 뱅어포라고 하는데, 여기 시장 곳곳에서 뱅어포를 파는 곳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었다.
실치회는 미나리, 채소를 볶은 양념과 함께 먹는데, 정말 맛있다.
회 자체는 조그맣고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흐물흐물하니 씹히는 맛이 있다.
그리고 채소무침에 미나리가 들어가 있어서 미나리향이 입안을 돋구아준다.
처음 먹어 봤는데, 맛있었고 무엇보다 제철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다음으로 나온 음식은 산오징어.
산오징어도 한마리를 주문했는데 갑오징어 크기보다 나오는 양은 참 적은 것 같다.
그렇지만 산오징어 특유의 부드러움이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세번째 메뉴는 도다리.
2년전 궁평항에 처음 갔을 때 도다리를 처음 먹어봤다.
뼈가 있는 회라... 이거 느낌이 이상할 것 같다 생각했었는데, 식감을 중요시 생각하는 나에게 있어서 도다리는 횟감 원픽이다.
이번에 먹은 도다리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목에 걸리지 않는 뼈가 입에서 씹히는 게 참 좋다.
개인적으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래 사진처럼 막회스타일로 나오는걸 엄청 좋아하는데,
여긴 다 이렇게 나와서 혜자인 느낌도 들었다. 도다리는 확실히 봄에 먹어야 제 맛이다!
마지막으로 봄철 메인 음식, 쭈꾸미다.
먼저 몸통이 나왔고, 머리는 조금 더 익혀서 나왔다.
적당히 데쳐서 나와서 그런지 정말 부드러웠다. ㅎㅎ
초장때문인지 몰라도 단맛도 많이 나고, 왜 사람들이 제철음식을 먹으러 돌아다니는 지 알 것 같다.
쭈꾸미를 먹을 때 어머니한테 배운게 있는데, 머리는 뜨거우니 가위질을 해 놓으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진 속 쭈꾸미들 모두 머리가 가위질 되어 있다.
먹물이 많고, 머리에 들은 내용물(...)이 무슨 맛인지 잘 몰라서 평소엔 잘 먹지 않는데,
여기서 먹은 쭈꾸미 머리는 크기도 한 입에 쏙 들어가고 내용물의 식감도 좋았다.
제철음식을 먹고 힘을 낸 하루였다.
다음에 또 놀러가고 싶다.
제철음식을 먹으러 돌아다니는 걸 보니 나도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나 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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