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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독서

#2. 북유럽의 생활양식을 통해 알아보는 <북유럽 비즈니스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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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2. 북유럽의 생활양식을 통해 알아보는 <북유럽 비즈니스 산책>


2017/12/13 - [매일 읽는 책] - #1.나의 엄마, 누이의 삶을 그린 <82년생 김지영>

   

북유럽 비즈니스 산책
국내도서
저자 : 하수정
출판 : 한빛비즈 201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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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간 : 2018.01.27 ~ 2018.01.28


읽기전에

서점에 읽고싶은 책이 있나 둘러보는 와중에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다. 6개월 동안의 벨기에 교환학생을 지내면서 유럽국가들의 생활양식이나 일-가족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내가 지냈던 벨기에의 경우 주당 최대근무시간이 48시간으로, 현재 한국에 도입하려는 주 52시간근무보다 무려 4시간이나 적다. 또한, <Personnel and Organization>의 수업에서도 벨기에를 포함한 유럽 국민들은 업무보다 가족과의 시간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초과근무란 개념이 한국국과 많이 다르다고 했다.


유럽에서 엄청 잘살지도, 못살지도 않는 middle class에 속한 벨기에의 비즈니스 환경이 이정도인데 복지, 교육 등으로 유명한 북유럽(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의 비즈니스 환경은 어떤지 더욱 궁금하여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줄거리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학위를 딴 하수정 작가님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북유럽 국민들의 가치관에 따른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특징 및 강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 높은 세율

북유럽의 경우 세율이 다른 국가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특히 최고세율은 덴마크 55.56% 핀란드 62.05% 노르웨이 53.5% 스웨덴 67%으로 압도적으로 높다.) 국민들은 본인이 내는 세금에 큰 불만을 내지 않는데, 세금보다 더 큰 혜택을 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들은 북유럽이 '평등한 기회를 보장받는 사회'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2. 주류독점제도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의 경우 국가가 독점으로 주류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술을 소비하도록 돕자는 목표가 있다. 북유럽에서 개발된 AlcoDroid란 앱은 마시는 주류의 종류, 음주시간 등에 따라 혈중알콜농도를 예측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하여 계획된 음주를 할 수 있다.


#3. 언어에서 알 수 있는 북유럽 국가들의 가치관

덴마크 - 휘게(Hygge) : 행복감을 느끼는 상태

노르웨이 - 코셀릭(Koselig) :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할 때의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

   프리루프트리브(Friluftliv) : 자연 속의 삶

스웨덴 - 피카(Fika) : Talk with tea

라곰(Lagom) : 적당히


위의 단어는 한국의 정(情)처럼 각 국가를 대표하는 단어이다. 제시된 단어처럼 북유럽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항상 행복과 여유가 느껴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보다 행복한 마음가짐을 갖고있지않나 싶다.


나의 생각

[한국도 북유럽의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까?]

북유럽이나 한국이나 똑같이 사람사는 곳인데 왜이렇게 환경이 다를까? 언제부턴가 헬(hell)이라는 영어단어가 접두사로 쓰여 여러 단어와 함께 쓰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이는 것 같은데, 그만큼 한국인들에게 한국이 생활하기 어려운 환경임을 보여주는 단어라 생각한다. 초등학교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입시'라는 큰 산을 넘어야하고, 그 산을 넘고 대학생활을 하더라도 '취업'이라는 더 높은 산을 넘어야한다. 취업이후에는 결혼, 육아, 은퇴 등 끊임없는 숙제가 한국인 앞에 놓여있다. 오죽하면 결혼/출산/내 집 마련/꿈/희망직업/인간관계/연애를 포기하는 7포세대란 말까지 나올까? 이런 상황 속에서 북유럽으로의 이민을 희망하는 사람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솔직히 나도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 살고 싶다.(최근에는 어렸을 때 영국에서 살다온 친구가 겪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생각하고 있긴하지만) 북유럽과 한국의 역사가 다르고 생활양식,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북유럽의 좋은 사회 시스템을 한국으로 그대로 복사할 수는 없지만, 좋은 시스템이 있다면 그것을 보고 한국의 실정에 맞게 개선해나가는 작업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있었던 대선에서는 중부담 중복지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여러 대선후보자는 중부담 중복지 역시 한국사정에 맞지 않다,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통하여 한국 경제를 살려야 한다, 세금을 너무 많이 올리면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등의 이유로 반대논리를 펼쳤다. 나는 한국이 북유럽 수준은 되지 못하더라도 OECD 평균의 복지수준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증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세금을 더 내는 것에 대해 '이게 나한테까지 혜택이 돌아오지 않는데 세금을 더 내는 것은 불합리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럴 것 같다...) 체계적이고 투명한 연금 운영을 통하여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이후에 혜택이 돌아올 수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다면 증세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이에 대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국의 의료보험제도에 대해 생각해보라! 한국의 제도가 그 어떤 나라보다 뛰어나지 않은가? 불가능이란 없다!)


벨기에 교환학생 동안 내 룸메이트는 핀란드인이었는데, 서로 개인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해 많이 친해지진 못했지만, 같이 지내면서 느낀 친구는 매우 경제적이었다. 한국의 경우,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봐서 옷을 입는 데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친구는 몇 벌 되지 않는 옷을 돌려 입으며 지냈다. 식재료를 구매하는 데 있어서도 많이 구매해서 쌓아놓기 보다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심으로 구매하여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걸 최소화하기도 했다. 검소한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자칫 낭비하는 삶을 살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친한 형은 네덜란드계 반도체 장비기업 ASML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에인트호벤으로 교육연수를 떠났다. 4월 말에 돌아올 예정인데 외국계 회사의 경우, 직원이 직무역량을 키우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고 지원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역시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직무역량을 키우는 데 힘쓴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뛰어난 인재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북유럽 비즈니스 산책>을 통하여 북유럽의 생활양식에 따라 비즈니스가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그 속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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