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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두바이 여행(2) 흥정해야 살아남는 아부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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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에 도착하자, 셔틀 정류소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택시기사가 나에게 말을 건다.

이봐, 학생. 혼자왔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걸까...?






저 택시기사님은 내가 이 시간에 혼자 무작정 셔틀타고 온 학생인 걸 벌써 안 듯하다. 나 역시 셔틀을 타고 이 곳에 내렸을 뿐,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려면 택시를 타야하는 상황이었다. 분명 내가 여기서 바로 차에 타게되면 호구잡힐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지..?

 

이윽고 택시기사님이 하는 말,

“2시간 동안 내가 택시타면서 아부다비 구경시켜줄게. 학생이니까 300디르함만 줘.”

 

나도 빠르게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내가 공항에서 120달러를 환전했으니까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약 440디르함을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23일을 보내기 위해선 무조건 흥정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저 돈 없어요.”

 

그랬더니 바로 돌아오는 말이

 

그럼 200디르함만 줘. 혼자왔으니까 특별히 더 싸게 해줄게.”

 

여기가 정녕 아부다비인지 중국인지 헷갈렸다. 그러곤 조금 더 흥정을 하게되면 100디르함에 돌아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환전을 많이 해오지 않은 것도 있었고, 첫 날이니만큼 돈을 아껴서 사용해야했기 때문이다.

 

저는 100디르함 예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비싸네요. 조금 더 깎아주실 수 있나요?”

 

그럼 150만 줘. 더 이상은 나도 안돼. 너도 알잖아. 2시간 동안 운전하고 같이 다니는 게 힘들다는 거. 그리고 여기 택시 조수석에 카메라 달려있어. 나는 거짓말 하는거 아니고,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이용해도 돼.” (알고 보니 UAE 택시에는 카메라 설치가 의무였다.)

 

맞는 말이다. 더 이상 흥정을 오래하면 나도 두바이로 돌아가는 셔틀시간을 생각했을 때 제대로된 아부다비를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갈 것 같았다. 4만원 정도하는 거금 150디르함으로 결정하고 2시간 동안 즐기고 돌아가자는 생각을 했다.

 

. 그럼 탈게요.”

 

택시 기사님은 나같이 혼자 셔틀버스를 타고 짧게 아부다비를 구경하려는 손님을 주 고객으로 하는 것 같았다. 능숙하게 그랜드모스크를 가면서 시내구경을 한 번 시켜줬다. 내가 2시간 동안 개인 택시기사를 고용하다니!! 그것도 4만원에!! 이 곳 물가를 고려하면 비싼 금액이었지만, 다시하지 못할 경험이라 생각하고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타게 된 택시.  기사님과 함께.>


<아부다비 왕족 친척의 집. 딱 봐도 세련되보인다.>



여긴 아부다비 왕족 친척이 사는 집이야. 좋지? 내가 잠깐 멈춰있을 테니까 사진 찍어가.“

집이 좋아 보인다. 햇볕이 쨍쨍하고 구름한 점 없는 하늘에 하얀색 집이 고급스러워보이고 잘 어울리는 듯했다.

 


아부다비 시내를 드라이브를 하는데, 매우 이국적인 생각이 든다. ‘. 여기 한국이 아니지.’

 

20분 정도 시내를 둘러보니 어딘가에 도착했다. 그리고 택시기사님이 하는 말.

 

봐봐. 죽이지? 여기서 1시간 정도 머무를거야.”

 

이태원 모스크는 가봤는데 차원이 다르다.


여긴 어디지?! 커도 너무 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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