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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페인 여행] 1.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탑승 후기 (인천~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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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1.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탑승 후기 (인천~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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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탑승 후기 (인천~바르셀로나)

10월 개천절, 한글날 연휴를 맞아 긴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올 7월,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한동안 여행을 가지 않고 쉬어야겠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막상 길게 쉴 수 있는 상황이 되니깐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원래는 미리 계획하고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장소를 쉽게 정하지 못했다. 작년 이탈리아를 다녀오고 나서 유럽은 한동안 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국에 대한 환상도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여행을 떠나는 기간, 내가 좋아하는 메이저리그의 포스트 시즌 기간과도 겹쳐 더욱 미국에 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비싼 여행경비 +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 및 리스크가 나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9월이 다 되어서야 10월 영국과 스페인 여행을 떠나는 친구의 말에, 나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목적지를 정하게 되었다.

 

한 달 남짓한 시간과 연휴가 겹쳐서 이미 비행기표는 오를대로 오른 상황... 인/아웃을 다르게 설정해보아도 적당한 가격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첫번째로 생각한 루트는 포르투 IN / 바르셀로나 OUT 이었는데, 9월 기준 포르투갈 직항노선이 없을 뿐더러 경유해도 140만원 가까이 하는 비행기표에 고개를 절레절레... 너무 비쌌다. 인/아웃을 다르게 하는 것을 포기하고 스페인, 포르투갈은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이동하자!라는 계획을 세우고 검색해보았더니, 합리적인 가격의 비행기표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연휴기간 90만원대에 유럽행 비행기표를 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티켓을 사게 되었다.

인천 → 바르셀로나

10월 2일 17:50분 인천 출발 / 19:25분 북경 도착 (2시간 35분 소요, 7시간 공항대기)

10월 3일 02:50분 북경 출발 / 08:15분 바르셀로나 도착 (11시간 45분 소요)

 

바르셀로나 → 인천

10월 13일 11:25분 바르셀로나 출발 / 04:15분 북경 도착 (10시간 50분 소요 / 4시간 15분 공항대기)

10월 14일 08:30분 북경 출발 / 11:35분 인천 도착 (2시간 5분 소요)

 

 

이 때까지만 해도 비행이 힘들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국제항공 베이징 경유편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요약하자면, 

 

1.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대한 불만

1) 2시간이 넘어가는 대기시간 동안 공항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VPN 준비 필수)

 7시간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걸까? 그냥 유튜브나 보면서 시간 때우지.라 생각했는데 웬걸. 중국에선 유튜브가 막혀있다는 걸 까먹고 있었다. 유튜브도 안돼, 구글도 안돼, 심지어 카카오톡도 되지 않는다. 할 수 있는거라곤 미리 다운받아 온 넷플릭스와 네이버. 7시간이 매우 지루하고 여행 초반 체력을 많이 소모했다.

 

2) 둘러볼 것 없는 터미널 면세점

 명성이 중국 제 1의 국제공항인데도 면세점 볼거리가 없었다. 한국이 너무 잘 되어 있는지 몰라도 면세점도 길게 잡아 한 시간이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

 

3) 바람을 쐴 수 있는 야외테라스의 부재

 장시간 실내에 있다보니 신선한 공기를 마실 겸 야외 테라스가 있냐고 인포데스크에 물어본 결과, 여기에는 그런 곳이 없다고 했다. 필요하면 공항 밖으로 나가야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대부분 환승객은 오랜 시간 바람을 쐬지 못해서 답답할텐데 그걸 해소해줄 만한 공간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2. 중국국제항공에 대한 불만

1) 장기간 비행인데도 A330-300를 탄다

 10시간이 넘는 비행기인데 작은 비행기는 처음이었다. 보통 중동항공사(에띠하드, 에미레이트 등)을 타다보니 A380 혹은 B777을 탔었는데, A330이란... 인천~베이징 때도 같은 기종이었는데 베이징~바르셀로나도 같은 기종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이코노미 좌석이라 앞 뒤 공간이 좁은 건 이해가 가는데 좌석 앞 짐을 넣는 공간이 너무 작아서 그냥 바닥에 내려놓았다. 두꺼운 책 한 권 꽂아넣으면 다른 물건은 넣을 수 없는 정도였다.

이런 비행기는 장시간 여행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2) 기내식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바르셀로나 도착 3시간 전, 마지막 기내식을 주는데 서양식과 중국식을 고르라고 해서 중국식을 골랐다. 아니 그런데 죽이 나오지 않나? 사실 중국에선 아침에 콘지를 먹긴 하는데 이게 기내식으로 나오다니... 메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western or chinese? 라고만 물어봐서 아쉬웠다.

 

 

3) 일단 중국어로 물어보는 승무원

제일 불편한 것. 내 중국인 친구들도 외양만으로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하고, 나도 누가봐도 한국인인데 중국어로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불편했다. 나중에는 내가 귀찮아서 짧은 중국어로 요청을 할 정도 였으니... 오히려 여행을 마치고 바르셀로나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비행기편에서는 나에게 한국어로 물어보는 승무원님이 계셔서 감사했다.(칭찬레터까지 썼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또 중국어로 말을 하는게 아닌가? ㅡㅡ^

사소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아쉬운 점이었다.

 

한 줄 요약하자면,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하기 좋은 항공편이지만,

긴 스탑오버 시간(유럽한정) & 공항시설 부재 & 협소한 항공기 크기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 사진은 비행기에서 찍은 일출사진.

비행기를 탈 때 출국할 때는 창문쪽, 입국할 때는 복도쪽 자리를 요청하곤 한다. 창문쪽 자리에서 밖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진짜 여행을 떠나는구나. 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일출/일몰장면이 아닐까? 하늘에서 바라본 일출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경외롭기까지 하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평소에 보지 못하는 장면들,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느끼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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