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일생에 한 번 다녀오는 군대.
그리고 전역 후에도 7년 동안 해야하는 예비군.
오늘이 일 년에 한 번 있는 예비군날이다. (동원이라 2박 3일)
올해 4년차라 마지막 동원 훈련인데, 예비군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먼저 예비군이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내가 주저리 설명하는 것 보다 나무위키 '예비군'항목을 한 번 쭉 훑고 오는 걸 추천한다.
전역 후 2년은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학생예비군에 다녀왔는데, 취업 후에는 동원을 가고 있다.
학생 예비군은 되게 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침에 교내 집합장소에 모여 셔틀버스를 타고 근처 예비군 훈련장에서 당일 훈련을 받고 오는 것이다. 말이 당일 훈련이지, 일찍 끝나면 2~3시에 끝나기 때문에 오랜만에 총쏘고 온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대학교 친구들과 같이 군 생활을 간접체험(?) 할 수 있다는 추억거리를 쌓을 수 있다.
동원 예비군은 솔직히 많이 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동원훈련을 다녀왔는데, 솔직히 대한민국 예비군이 무슨 전투력이 있을까? 이 말에 공감하지 않는 남성분들은 없을 것이다. 솔직히 나도 2박 3일 동안 쉬러 다녀온다는 마인드인데... 물론, 다들 21개월 이상의 군생활을 통해 이미 몸에 벤 행동들이 있을거다. 사격도 다 잘할 것이고...
내가 작년에 2박 3일 동안 뭘 했는지 돌아보면,
1일차 - 입소 및 총기수여, 안보교육
다 알거다. 안보교육 = 자는 시간.
잔다고 해도 아무도 함부로 예비군을 건드리지 못한다. 왜냐면 군인이 아니니깐...
2일차 - 총기사격, 주특기 교육
내 주특기는 본부소속이었는데, 웃긴게 평시에는 보직이 없고 전시에만 보직이 있는 그런 일을 맡았다. 그래서 내 보직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그냥 그분들과 함께 차 마시고, 이야기만 나누다 끝났다.
총기사격이야 뭐 2박 3일 동안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으니...
3일차 - 전투휴식 및 퇴소
끝이다. 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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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박 3일을 보내고 오면, 솔직히 집에서 자지 못하는 것 빼고는 불편한게 하나도 없다.
되게 왕처럼 지내고 온 느낌이었다. 나는 구닥다리 안보교육보다 보다 도움이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화생방 훈련이니 각개니 다 중요한 훈련인 것은 맞지만 누가 전역하고 그런 걸 다시 한 번 하고 싶을까?
실제로 하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시청각 자료 및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그런 컨텐츠를 개발, 도입한다면 보다 더 효율적이고 예비군도 환영하는 훈련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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