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든 요일의 기록/농사짓기

[2021.10.10] 고구마 수확, 그리고 깨 털기

반응형

[2021.10.10] 고구마 수확, 그리고 깨 털기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드리려 오랜만에 농장에 방문했다.

2주 전에 고구마 수확을 일부 했었는데, 좀 더 알맹이가 커진 상태에서 수확하기 위해 이번에 남은 고구마를 캐게 되었다.

 

#1. 고구마 수확

필요 도구

1. 호미

2. 삽

 

호미로 고구마 상처입지 않게 조심히 캐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번에 심은 고구마는 길이가 길어서 상처나기 일쑤였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와 2인 1조로 움직였다. 아버지가 삽으로 크게 흙을 파면, 내가 눈으로 확인해가며 조심스레 고구마를 캤다.

 

한 3시간 캤나? 고구마 캐는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농사를 짓게 되면 좋은 점 중 하나가 세상의 온갖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데 그 점이 너무 좋았다.

 

또한, 부모님과 함께 일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평소보다 더 유대감을 쌓는다고 해야할까? 부모님의 취미생활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구마 한 줄기에 이렇게 큰 고구마가 많이 달려있다.

정말이지 큰 고구마를 보면 사이즈가 말도 안되는게 나올 때가 가끔있는데...

신기했던 것은 고구마 종을 다른 걸 심었는데, 일반고구마와 호박고구마 색깔이나 모양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호박고구마는 얇고 길게, 그리고 여러개가 나온 반면, 일반고구마는 큼직하게 자랐다.

 

 

고구마는 캐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햇볓에 말려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당도가 더 높아진다나?

이렇게 새로운 걸 하나 또 배운다.

 

#2. 깨 털기

부모님이 깨를 털기 위해 이미 정리해 놓으셨다.

이번에는 바닥에 비닐을 깔고 몽둥이로 쳐서 깨를 털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신기했다.

모아 놓은 깨를 잡고 몽둥이로 털면 되는 작업이다. 듣기엔 매우 쉬어보이지만, 이게 몇 번 하다보니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한 손으로 깨를 지탱하고, 다른 한 손으로 몽둥이질을 해야하니 밸런스 조절이 쉽지 않았다.

 

 

부모님이 처음에 몽둥이로 쇠파이프를 주셨는데, 인정사정없이 깨를 터는 모습을 보시더니 무슨 힘든 일이 있냐며 웃으셨다. 이후에는 구두주걱으로 다 털리지 않은 남은 깨를 일일이 털었는데, 고구마 캐는 일보다는 시간이 적게 걸렸다.

 

 

고구마를 수확한 자리에는 양파를 키울까 고민하시는데... 다음달이면 배추와 파도 수확해야한다.

신경 쓸 일이 많지만, 나름 자연의 이치와 삶의 지혜를 배우는 농사일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