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든 요일의 기록/농사짓기

[21년 14주차] 20대의 농장일지(주말농장) - 비닐 멀칭 작업

반응형

2021.4.11 농사일기[21년 14주차] 20대의 농장일지(주말농장) - 비닐 멀칭 작업

4월도 벌써 10일이 지났다.

엊그제 피었던 벚꽃은 모두 지고, 햇볕 따스한 여름이 오기 전 연두빛으로 산이 물드는 시기다.

일찍 농사를 준비했으면 이미 감자 등을 심고 밭매기를 했을텐데, 2주 연속으로 주말에 비가 오는 바람에 시기가 늦었다.

부모님을 도와 일일 농사 체험을 했다.

 

부모님은 10년 전부터 집 주변에서 취미로 농사를 하고 계신데, 올해는 좀 더 넓은 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나이도 있는데 몸 쓰는 일을 해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면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서 함께 참여했다.

 

21년 14주차 오늘 한 일

1. 배수로 만들기

2. 비닐 멀칭하기

3. 풀제거 제초매트(코일매트) 설치

 

1. 배수로 만들기

지난 2주 동안 비가 많이와서 땅이 많이 질었다.

밭이 길게 나 있어서 배수 통로가 없어서 평소보다 흙 상태가 더 안좋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밭 중간 중간 배수로를 만들었다.

 

 

2. 비닐 멀칭하기

모종을 심기 전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작업 중 하나인 비닐 멀칭 작업.

'비닐 멀칭'이라는 말은 쉽게 설명하면 밭에 비닐을 씌우는 일이다.

비닐을 씌우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 잡초를 자라지 않게 한다. 

 둘째, 모종에 수분 공급하기 용이하다. 

 

멀칭 작업을 할 때 비닐 안으로 바람이 스며들지 않도록 흙으로 잘 고정해야하는데,

잘 안됐을 때는 비닐 가운데 흙을 두어 고정시켰다.

 

작업 전

 

 

작업 후

 

 

오늘 다 했어야했는데, 중간에 손님이 방문하는 바람에 끝내지 못했다.

못내 아쉬운 부분 :(

 

3. 풀제거 제초매트(코일매트) 설치

10년 경력의 아버지도 처음 하는 작업이라고 한다.

텃밭 사이에 풀제거 제초매트를 설치하면 잡초가 자라지 않아 모종을 키우고 수확하는 데 매우 편리하다고 한다.

코일매트를 깔고 쇠로 고정하는 작업이었는데, 이걸 하고 나니 밭이 온통 까맣다.

 

이렇게 씌우면 풀이 자라지 않는다고하니, 올해 농사는 좀 기대가 된다.

 

 

일요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

일부러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려 하지 않았고, 농사 일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싶었다.

육체 노동을 하니 땀도 나고 힘든 점도 있었지만, 잡생각 없이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최근 이런 느낌을 경험한 게 얼마만인지...

 

또한, 부모님과 함께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농사일에 대해서도 배웠다.

언젠가 나도 은퇴하게 되면 텃밭을 가꾸면서 자연과 함께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도 해봤다.

 

마지막으로... 오늘 쉬면서 읽었던 책들.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컴퓨터 없이 이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도 너무 좋았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