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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는 생각/매일 보는 야구

FA거품. 그리고 김현수의 LG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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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FA거품이 식을 줄 모른다. 매년 FA총계약금액 신기록이 세워지고 있는데,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한 김현수가 LG와 4년 총액 115억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나서 기쁨보다는 슬픔이 앞섰다. 올 시즌 FA계약 신호탄을 쏜 황재균의 경우도 4년 88억의 계약으로 KT로 새 둥지를 틀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국내 구단으로 복귀할 경우, FA 대박 불패신화가 계속 이어진 것이다. 이제 언론에서도 FA거품논란이 계속 언급되서 이번 시즌에는 거품 계약이 많이 수그러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걸 또 황재균이… 앞으로 다른 팀의 핵심선수를 하이재킹 할 때 기본 80억을 부를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든다. 선수는 연봉으로 자신을 증명한다고 하지만,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거품계약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프로야구구단운영 뿐 아니라 KBO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현수의 경우, ‘사못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타격 실력을 보여주지만, 115억에 맞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 열심히 해야 한화의 김태균 정도랄까… 통산 성적을 보았을 때 홈런타자라고 말할 수 없다. 사실상 타율이 높은 똑딱이랄까… 똑딱이한테 저정도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큰 계약이라고 생각한다. 잘해야 중장거리 타자인데… 심지어 LG 홈구장도 두산과 같은 잠실이다. 향상된 장타율을 기록할 것 같지는 않다. 또한, 김현수의 영입으로 LG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팀워크 문제이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은 김현수가 와도 달라질 것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외부FA를 비싼 가격에 영입하고 베테랑 선수를 내치는 구단운영방식은 팀워크를 해치는 요인이다. 정상훈을 방출한 이유가 내부선수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는데 그러고 오버페이해서 김현수라니… 당장 부족한 포지션에 선수를 채워넣는 것은 맞지만, 앞뒤가 안맞는 프런트의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한국 FA제도의 문제점은 총 계약금액에서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선수가 받는 보장금액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SK 정의윤이나 LA다저스의 마에다 겐타처럼, 보장금액은 적고 옵션이 많은 계약을 한다면 선수입장에서도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동기부여가 성적으로 이어져 팀과 개인 모두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계약이 될 수 있다. 총 금액의 ~%까지 계약금으로 받을 수 있게하는 등의 조치를 통하여 보다 합리적인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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