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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일기

남편이 쓰는 육아일기 : 임신 16주차 (입덧 끝, 성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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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6주차엔 특별한 이벤트가 많았다. 오랜 기간 고생하던 입덧도 끝났고, 정기 검진을 통해 아이의 성별까지 확인했던 한 주 였다. 그리고 다가올 아기를 위해 구매한 제품의 조립까지 끝마친 날이었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한 주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목차
1. 이번 주의 주요 변화
2. 특별한 순간
3. 아내를 위한 케어 기록
4. 출산 준비 점검
5. 아빠의 시선에서
6. 다음 주를 위한 다짐

1. 이번 주의 주요 변화

엄마의 신체 및 정서적 변화

아내의 가장 큰 신체적 변화는 입덧이 드디어 끝났다는 것이다. 5주 ~ 6주부터 시작한 입덧으로 인해 크게 고생했었는데, 지난 15주때 그 빈도수가 확연히 줄더니, 이제는 입덧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음식을 잘먹고 나서 토하는 모습이 많이 안쓰럽고, 걱정되곤 했는데 이제는 소화도 잘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나에게 표현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정서적 변화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이제 눈에 띄게 배가 나오기 시작해서 기존에 입던 와이드 슬랙스까지도 불편하다고 해서 임부복을 주문했다. 너무 허리가 조이면 아이한테도 좋지 않을 수 있으니, 16주 즈음부터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아기의 성장과 발달 상태

두구두구 가장 기대했던 아이의 상태. 한 달만의 정기검진이고, 그동안 아이가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는건지, 크기는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뒤떨어지지 않는지, 아이의 성별은 무엇인지 등 너무나 궁금한게 많았다. 그래서 병원에 같이 다녀오고 싶었지만, 시간대가 맞지 않아 아내 혼자 병원에 다녀왔다. (다음엔 시간 맞춰 꼭 같이 다녀와야지!!)

 

16주차 아이의 크기는 15cm 로, 4주 전보다 5cm나 컸다. 15cm 자를 대어 보니 이젠 아이가 제법 큰 것 같다.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보았을 때, 두개골과 갈비뼈도 뚜렷하게 보이고 점점 사람의 형태를 갖춘 모습을 보면서 대견스럽기도 하다. 40주 중 16주면 총 임신기간의 40%가 지난건데, 얼른 한 해가 지나고 세상에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16주 태아 크기16주 태아 크기

 

가장 중요한(?) 관심이 갔던(?) 아이의 성별 확인.

지난 12주차 때 니프티 검사를 하지 않았기에 16주차가 되어서야 아이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의 성별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남자아이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사진에 이렇게 보이더라도, 아직 아이가 온전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약 80%의 확률이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성별이 바뀌는 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아내와 나 모두 아이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큰 상관은 없지만, 주말에 쇼핑몰을 구경하는데 수많은 아기옷들은 왜 여자아이 옷들인지... 아내가 여자였으면 좀 더 꾸며주는 재미가 있었을텐데 하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무엇보다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16주 태아 크기

특별히 주목해야 할 증상

입덧이 끝났기에 안정기 of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고 싶다. 임신 초기부터 과일을 좋아해서 매주 주말에 장을 보러 마트에 갔었는데, 지금도 똑같다. 임신을 하니 확실히 연애, 결혼 초에 비해 식욕이 왕성한 것을 체감한다. 그래도 편식하지 않고 잘 먹어주어 감사하다.

16주차별 특이사항 (Feat. 마미톡)

첫째, 엄마의 기초체온이 내려간다.

임신 이후 잠시 올랐던 기초체온이 이전처럼 정상 범위로 내려올 수 있다.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겪었던 불안한 심리 상태와 감정 기복도 안정을 찾게 된다. 간단한 산책이나 운동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원래 컨디션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안정기에 접어들어 안심해도 된다.

태반이 완성되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탯줄을 통해 아기가 엄마로부터 각종 영양분과 산소를 원활이 공급받으며 유산의 위험성은 거의 사라졌다. 호르몬의 영향이 줄어들기 때문에 나른함도 줄고, 입덧과 같은 증상들이 가라앉기도 한다. 그렇다고 과격하게 움직이거나 과로는 절대 금지!

 

셋째, 16주차 배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16주가 되면 임신 사실을 숨길 수 없을 만큼 배가 부른다. 하지만 산모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아직 크게 티가 나지 않는 분들도 있다. 초산여부, 체형 등에 따라 배가 나오는 정도가 다르니, 너무 걱정이 된다면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넷째, 임신 중 허리 보호와 편한 수면 자세를 알아본다.

앞쪽 배에 무게가 더해져서 뒤로 무게 중심을 두다 보니 허리가 아플 수 있다.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칭, 그리고 바른 자세로 허리를 보호해주세요. 누워서 잘 때도 자세가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는데, 왼쪽으로 누워서 무릎을 굽히고 가슴 쪽으로 당기는 자세가 가장 좋다. 그렇게 누우면 오른쪽 간에 무리를 주지 않고 혈액 순환도 원활하게 도와준다.

 

2. 특별한 순간

기억에 남는 경험

이번주의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당연 아이의 성별을 알았을 때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첫째의 경우 아들은 엄마를, 딸은 아빠를 더 닮는다고 생각하는데, 아내의 미모가 훨~씬 뛰어나기에 남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주 조금 했다. 다행히(?) 엄마 닮은 아이가 태어나서 뛰어난 외모의 아니가 태어났으면 좋겠다.

준비한 이벤트나 활동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같이 금요일에 휴가를 쓰고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휴대폰 사진첩을 보았을 때, 같이 여행 갔을 때나 사진을 많이 찍지 평소엔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쇼핑몰을 구경하면서도 사진을 많이 찍어서 우리의 모습을 많이 남겼다. 이러나 저러나 남는건 사진뿐이라고, 순간순간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3. 아내를 위한 케어 기록

식단과 건강 관리

균형잡힌 영양소를 챙기진 못하지만, 아내가 먹고 싶은 음식, 과일 등은 꼭 먹을 수 있도록 한다. 글을 쓰고 있는 야심한 밤에도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라면을 사러 다녀오기도 했고, 지난주부터 먹고 싶었던 딸기와 메론도 공수해서 같이 먹었다. 다만, 너무 당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되긴 하는데, 돌아오는 주에는 담백하면서도 당이 너무 높지 않은 음식을 해먹어야 겠다.

 

임신 16주 증상

 

4. 출산 준비 점검

체크리스트 업데이트

지난주 구매한 트리트랩과 이케아 3단 서랍장을 조립했다. 트립트랩의 경우, 아직 베이비 세트는 도착하지 않아서 오면 풀로 조립을 마칠 생각이고, 1월에 있을 일본 여행에서 뉴본세트, 하네스까지 구매해서 완전체로 사용 예정이다.

 

3단 서랍장의 경우, 바로바로 사용할 기저귀, 물티슈, 손수건 등을 담을 목적으로 구매했는데 지금은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는 풀리오, 책, 그리고 정리가 되지 않는 가방들을 담아 놓는 용도로 사용하려 한다.

 

각 제품의 후기는 나중에 따로 적는 걸로!

출산 준비 리스트

 

병원 일정 및 결과

16주 병원 내원 이후 다음에는 4주 후인 20주에 방문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이번주에 산전 정신지체 선별검사인 '취약X증후군 선별검사'를 진행했는데, 이 결과는 다음주에 문자로 확인 예정이다. 특이사항이 있으면 내원 일정이 변경될 수 있지만 아마도 없겠지?!

5. 아빠의 시선에서

아빠의 생각과 감정

아이의 성별을 알고난 이후이기도 했고, 가족 행사가 있어서 주말 동안 양가 부모님 댁에 다녀왔다. 초음파 영상을 TV에 연결해서 의사선생님의 설명을 그대로 전달해드렸는데, 너무나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내원 할 때마다 초음파 영상을 공유해드리긴 하지만, 직접 설명까지 해드리니 더 이해가 잘되고, 잘 자라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뿌듯해하신 것 같다.

 

연말이라 회사 조직개편 등으로 정신없긴 하지만,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회사일보다 가족이 더 소중하다는 것에 더욱 확신을 느낀다. 내 가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지! 라고 다짐한다.

아내에게 전하는 메시지

사랑하는 아내가 이제 배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해 일상생활을 하는데 더 힘들게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매일 아침, 사람으로 가득한 출퇴근 지하철을 타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아프기도 한데, 뱃속에서 자라는 아이를 생각하며 조금만 힘내자. 임신 전후로 피곤함이 더 클텐데 크게 내색하지 않고 잘 지내주어서 고마워. 다가오는 한 주도 힘내자!

6. 다음 주를 위한 다짐

다음 주 목표

17주차라고해서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옆에서 잘 케어해주는 것이 아닐까? 크리스마스 이브엔 같이 발레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고, 1월에는 지브리 파크에 갈 예정이다. 더 나은 이해를 위해 호두까기 인형,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미리 함께 보는 것이 소소한 목표다. 그리고 주말에 장본 재료들을 맛있게 먹는 것도 목표다.

가족으로서의 기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단순히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힘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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