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늦게 기록하는 임신 17주차 기록. 연말이다 보니, 여러 일정들이 있어서 제대로 기록하지 못했다. 성별 확인을 하게된 16주차 이후론 지속적인 안정기로 큰 특이사항이 없었는데, 기억을 더듬어 가며 17주차 때 있었던 일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목차
1. 이번 주의 주요 변화
2. 특별한 순간
3. 아내를 위한 케어 기록
4. 출산 준비 점검
5. 아빠의 시선에서
6. 다음 주를 위한 다짐
1. 이번 주의 주요 변화
엄마의 신체 및 정서적 변화
아내의 배에 임신선이 생기기 시작했다. 매일 저녁, 튼살크림을 발라주고 있는데 어느순간부터 배꼽 아래로 옅은 임신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배 속의 아이가 커짐에 따라 피부와 근육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현상인데, 내가 볼 때 확실히 배가 나왔다는 게 체감될 정도이다. 그렇지만 워낙 마른 체형이어서 남들이 보았을 땐 아따맘마 같은 체형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퇴근 후 아내와의 대화를 하면서 지하철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이 안쓰럽다. 1시간 남짓 되는 출퇴근을 1호선을 타고 출근하는데, 온갖 빌런이 많은 노선인지라, 임산부석에 자리가 비어 앉아서 가는데 왜 앉아있냐고 삿대질을 하면서 화를 내는 할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나이 지긋한 분들이 못 본 체하며 앉아 가는 모습이 많다고 했다. 실제로 같이 지하철을 이동할 때도 이런 경우를 많이 겪었는데, 임산부에 대한 인식이나 배려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기의 성장과 발달 상태
지난주 초음파로 아이의 모습을 보고 나서부터는 큰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아내의 배가 점점 나오는 것을 보면서 '잘 자라고 있구나' 짐작하고 있다. 이제는 아이가 어느정도 커서 하이베베를 사용해 심장소리를 찾는게 매우 쉬워졌다. 배꼽 아래 주변을 30초 정도 찾다보면, 쿵 쿵 쿵 쿵 하는 아이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직은 쪼꼬맣지만, 얼른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특별히 주목해야 할 증상
17주차부터 본격적으로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식사 후 산책을 할 때도 아내가 쉽게 피곤해하고 배가 땡긴다고 느끼는 빈도가 잦아졌다. 누가 배를 아래서 잡아 뜯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16주차 때부터 나아진 입덧은 이제 완전히 끝난 듯하다. 입덧으로 인한 문제는 다행히 재발하지 않았다.
17주차별 특이사항 (Feat. 마미톡)
첫째, 철분을 보충해야 한다.
아기가 성장하면서 더 많은 혈액을 만들어 아기에게 보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철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 30mg이며, 달걀이나 시금치, 콩, 붉은 살코기 등에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철분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선 비타민C를 같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둘째, 변비가 심해질 수 있다.
자궁이 커지면서 방광을 압박했다면, 이제는 장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또한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장 수축이 억제되어 변비가 심해질 수 있다. 변비를 낫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더불어 채소, 과일을 통해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한다.
셋째, 먹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입덧과 식욕저하가 끝나면서 먹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임신초기 고생해서 임신 전과 비교해 체중이 줄었다면 임신 전보다 1~2kg 정도를 더 찌우는 것이 좋다.
2. 특별한 순간
기억에 남는 경험
연말모임으로 인해 저녁에 같이 있는 시간이 적어서 아기와 관련된 특별한 경험은 없었다. 다만, 우리집에 있는 반려묘도 아기라고 하면 아기라고 할 수 있는데, 집안이 워낙 건조해서 병원에 다녀왔다. 박스 상자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우리집 고양이들... 아이가 잘 자랄 때까지 고양이도 옆에서 아이를 잘 보살펴주었으면 좋겠다.
집이 워낙 건조해서 가습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부품이 고장나서 새로 구매했고, 매일 취침 전에 잘 사용하고 있다.
준비한 이벤트나 활동
1/18 ~ 1/21일 일본 나고야로 태교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태교여행을 빙자한 육아용품 쇼핑을 하러 가는건데, 대략적인 일정을 수립했다. 일본의 육아용품 전문점인 <아카짱 혼포>를 비롯해, 미리 예약한 부가부 드래곤플라이를 픽업하기 위해 백화점에 들르고, 이외에도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려고 한다. 그리고 하루는 아내가 좋아하는 지브리파크 다녀오는 일정으로 여유롭게 다니고자 한다.
임신중기에 들어서며 아내의 피로도 역치가 낮아졌음을 새삼 깨닫는다. 절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여행하는 것을 1순위 목표로 해서 잘 다녀오도록 해야지!
3. 아내를 위한 케어 기록
식단과 건강 관리
입덧이 끝나며 입맛이 돌아 먹고싶은 음식이 많아졌다. 음식에 있어선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준비하고 먹는 편이다. 지난주 부모님 댁에 방문하며 멜론을 구매했다가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었는데, 지금은 맛없는 철이라고 해서 그대신 망고를 구매했다. 집에 배, 딸기, 망고를 채워놓았는데 잘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휴식 및 스트레칭
임신 전 신청한 발레를 주 2~3회 계속 다니고 있고, 식사를 마치고 난 후 20~30분 걷는 산책을 하고 있다. 배가 커지면서 움직이는 데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인 운동을 하고 있다.
남편의 도움
이번주엔 곁에 많이 없었던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 뿐이다. 회사 석식 자리에서 부서원 전체에게 임신소식을 밝혀서 마음 한 켠이 편해졌다. 또한, 컨디션이 좋은 과일을 살 겸, 부모님의 얼굴을 한 번 뵐 겸 농수산물시장까지 다녀왔다. 연말이라 이래저래 바빴지만, 남은 약속은 별로 없으니 남은 2024년엔 더 잘 케어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4. 출산 준비 점검
병원 일정 및 결과
16주차 방문 시 검사한 검사 결과가 나왔다.
통합기형아 2차 검사, 취약 X 증후군 검사 결과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다음 병원 방문은 20주차인 1월 10일.
빠르면 18주부터 태동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얼른 아기의 태동은 느끼고 싶은 마음이다.
5. 아빠의 시선에서
아빠의 생각과 감정
임신 초기에는 임산부라고 말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내의 신체적인 변화가 없었는데,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내 눈에는 진정한 임산부가 된 것 같다. 지하철에서의 나쁜 경험을 들을 때나, 산책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집안일 등 내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은 꼭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17/40주. 내년 5월이면 태어날 아기의 상상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낸다.
아내에게 전하는 메시지
아내의 임신 일기를 기록한다는 걸 말했지만, 어떤 내용을 적는지는 말하지 않았었는데 아내가 블로그에 들어와서 '아내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보고 감동받았다는 말을 했다. 평소 친구 같은 남편으로 옆에서 장난도 많이치곤 하는데 임신이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 그래도 이제 식욕도 올라왔으니 좋아하는 음식도 많이 먹고,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하면서 2024년도 잘 마무리 하자! 사랑해!
6. 다음 주를 위한 다짐
다음 주 목표
다음주엔 크리스마스가 있다. 이브날, 아내가 좋아하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같이 보러 가기로 계획했다. 아내의 취미도 같이 공유하고, 이를 주제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나름의 준비를 해야겠다. 우리 아기도 잘 자랄 수 있도록 긍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일본 여행 준비나 필요한 육아용품이 무엇인지도 미리 정리하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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