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첫 임신 소식을 알게된 후, 매주 아내와 아이의 상태를 기록하고자 다시 블로그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대학원이 끝난 이제야 여유가 생겨 다시 나의 일상을 블로그에 기록해보고자 한다. 너무 갑작스러울수도 있지만, 아내의 뱃속에는 귀여운 아이가 자라고 있고, 어느덧 15주차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남편의 입장에서 임신 일기를 작성하고자 한다.
목차
1. 이번 주의 주요 변화
2. 특별한 순간
3. 아내를 위한 케어 기록
4. 남편의 시선에서
5. 다음 주를 위한 다짐
1. 이번 주의 주요 변화
엄마의 신체 및 정서적 변화
아내는 6주부터 입덧을 하기 시작했는데, 주로 토덧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잘 먹지만, 소화가 채 되기 전에 모두 게워내는 모습을 보고 참 안쓰러웠다. 병원에 가서 입덧약을 처방받긴 했지만, 약을 계속 복용하는 게 아이한테도 좋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하루 걸러 하루 복용하곤 했다.
15주차가 되니, 이전과는 확연히 입덧이 줄었다. 완전히 다 나은 것은 아니지만, 아내가 느낄 때에도 전보다 게워내는 횟수가 줄어서 조금은 살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는 배가 조금씩 불러오는 느낌이다. 살이 전혀 찌지 않는 체질인데, 이제는 배가 조금씩 나오는 듯하다. 마미톡에서 보는 주차별 아내의 상태와 비교했을 때 별다른 특이점 없이 15주차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다만, 최근 계엄관련 정치뉴스 때문에 TV를 보면서 같이 화가 날 때가 많다. 한동안 계속 그럴 것 같은데, 괜히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별 일 없겠지?!
아기의 성장과 발달 상태
다가오는 16주에 병원에 갈 예정이라 초음파로 아이를 만난지 3주가 지났다. 3주 만에 아이를 보았을 때는 쪼끄만 상태에서 엄청 컸었는데, 배가 부른 아내의 모습을 보면 이번에는 얼마나 컸을지 기대가 된다. 다행히 12주차때 진행한 기형아 검사에서는 콧대도 잘 보이고 정상 소견을 받았다.
다만, 친구에게 받은 하이베베로 아이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몇 번 시도해보았는데, 사용 첫날만 성공했을 뿐 그 이후엔 아이가 꼭꼭 숨었는지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아내의 신체적인 변화를 생각하면 잘 자라고 있을거라 확신한다.
특별히 주목해야 할 증상
14주차까지는 입덧이 큰 이슈였는데, 15주차 들어서서는 많이 좋아진 것으로 보아 확실히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가끔씩 머리가 띵해지는 등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모습이 있어서 아직까진 조금 더 조심해야 한다.
또 누가 배를 잡아 당기는 느낌이 든다는데, 이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다. 배뭉침도 이따금씩 나타나곤 하는데, 아직까지 아이의 태동이 느껴지진 않는다.
15 주차 특이사항 (Feat. 마미톡)
첫째, 아랫배가 눈에 띌 정도로 나온다.
골반에 있던 자궁이 커지면서 위쪽으로 올라와 아랫배가 나오고, 방광에 가해지던 압박이 약해지며 소변이 마려운 횟수가 준다. 하지만, 자궁이 커지면서 자궁을 받치는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나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심장 쪽으로 올라오는 혈관을 압학하여 다리 쪽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다리가 쉽게 붓고 쥐가 나기도 한다. 배를 너무 많이 내미는 자세는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턱을 당기고, 등을 쭉 펴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피부 트러블이 있을 수 있다.
호르몬 변화로 멜라닌 색소가 늘어서 기미와 비슷한 갈색 반점이 얼굴을 비롯한 목, 겨드랑이 등에 생길 수 있다. 이는 출산 후 1년 안에 없어지거나 옅어지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셋째,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운동은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도 좋고, 기분 전환에도 좋다. 하지만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무리하면 자궁수축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넷째, 16주차 2차 기형아 검사 준비
2차 기형아 검사를 통해 다운 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검사 결과 특이사항이 있으면, 양수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가 있을 수 있다.
2. 특별한 순간
기억에 남는 경험
요즘 육아용품을 하나씩 찾아보고 구매하고 있다. 친구 선물 구매차 신세계 강남점에 다녀왔는데, 부가부 유모차도 비교해보고 세일 정보도 알아왔다. 뜬금 없는 일이긴한데, 아내가 좋아하는 망고를 구매했다가 일방적으로 취소 당해서 어디에나 쓸 수 있는 10% 할인 쿠폰 (5만원 한도)을 받았다. 육아 용품 중 가격이 많이 드는 것 중 하나인 브라이텍스 카시트를 구매했다.
아직 발송되지는 않았는데, 이 제품에 대한 후기도 언젠가 남겨야지!
60만원이라는 꽤나 합리적인 금액에 잘 구매했다.
3. 아내를 위한 케어 기록
식단과 건강 관리
지난주와 이번주, 모두 이마트에서 장을 봤다. 연말이다 보니, 송년회 약속이 많아 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는 날이 줄었는데, 배달을 시켜먹는 것보다 재료를 사서 직접 해먹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과일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매주 마트에서 과일을 사는 게 큰 이유다.
집 근처 과일가게에서도 몇 번 과일을 구매해보았는데,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믿고 먹을 수 있는 마트 과일이라 생각해서 앞으로도 주말 오전엔 마트에서 장을 볼 것 같다.
휴식 및 스트레칭
친구에게서 선물 받은 튼살 크림을 매일 발라주고 있다. 지금부터 발라주어야 튼살 자국이 많이 남지 않는다고 하는데, 잊지 않고 매일 발라주어야지!
4. 남편의 시선에서
남편의 생각과 감정
임신으로 인해 옆에서 고생하는 아내를 보면 참 안쓰럽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고통이기에 100% 공감해줄 수 없다는 게 더 슬프기도 하다. 15주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안정기'에 돌입한 것 같은데, 그동안 제대로 먹지 못했던 음식을 같이 먹고,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아내의 기분이 다운되지 않도록 옆에서 잘 보필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아내에게 전하는 메시지
이번 한 주도 고생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 다가오는 목요일에는 드디어 아이의 성별도 확인하고, 금요일에는 편히 휴가를 쓰고 쉴 예정이니 힘내자. 주말에는 부모님을 뵈러가서 온전히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데, 그래도 주중에 힘내자. 이번주엔 월요일에만 약속이 있는데, 화요일부터는 퇴근해서 같이 일상을 공유하자! 이 글을 언제 볼 지 모르겠지만, 항상 사랑해.
5. 다음 주를 위한 다짐
다음 주 목표
앞서 말한대로 다음주에는 2차 기형아 검사와 함께 아이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다. 아들이던 딸이던 건강하게만 잘 자라고 태어났으면 하는게 지금 내 심정이다. 무럭무럭 자라서 얼른 세상에 나타났으면 좋겠다. 송년회다 뭐다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옆에서 아내를 잘 케어할 수 있도록 나 스스로도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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