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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독서

[책리뷰] 동물백과사전 x 우화 이야기의 콜라보레이션,『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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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동물백과사전 x 우화 이야기의 콜라보레이션,『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1. 작가 소개

알레산드로 보파(1955~1998)

- 러시아 출신의 이탈리아 작가로, 생물학을 공부

- 글을 쓰게 된 계기 : 그가 가지고 있던 주식가격의 폭등으로 휴가를 결심, 휴가 기간 친구들에게 엽서를 쓰곤 했는데 그들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함

-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원 히트 원더 작가

 

 

#2. 책 소개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 알레산드로 보파의 첫 소설

- 총 2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 달팽이, 사마귀, 되새, 쇠똥구리, 돼지 등 다양한 동물들의 습성을 알 수 있음

- 동물들의 속성에 생물학적으로 접근하면서 환상적인 상상력을 가미하여 인간세계를 풍자한 우화집

 

 

#3.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하는 이유

첫째, 인간 중심적으로만 쓰여진 소설이다.

이 책의 주요 명제는 '동물 세계는 인간 세계와 동일하다.'이다. 과연 우리가 동물들의 삶의 방식을 인간과 동일시 할 수 있을까?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닌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한계이긴 하지만, 그들의 삶을 한정짓는 것은 위험한 사고라 생각한다. 

 

둘째, 20편의 에피소드 = 164페이지, 내용의 기승전결은?

짧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164페이지에 20편의 에피소드니, 각 에피소드가 8페이지인 셈이다. 이러한 분량에 어떤 교훈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 단순히 동물적 특성을 서술하고, 이에 맞는 인간의 모습을 풍자하는 것을 아닐까? 에피소드별로 퀄리티 편차도 너무 큰 소설이었다.

 

#4. 어떻게 읽었나

이 책을 화장실 들어갔을 때와 나올 때의 느낌이 다른 것에 비유하고 싶다. 성인이 되어서 동물을 의인화된 소설을 읽은 경험은 조지오웰의 『1984』를 제외하면 없는 것 같은데, 오랜만에 읽게 되어서 신선했다. 특히 동물들의 생물학적 특징을 잘 그려냈다고 느꼈는데, 내가 아는 동물의 특징(예를 들면 달팽이는 자웅동체 생명체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다보니 더 흥미있게 읽었다. 각 에피소드의 모든 주인공 이름이 비스코비츠, 그의 애인은 리우바 등 에피소드별 캐릭터 이름이 매칭되어서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음에도 통일감 있게 읽을 수 있었고,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동물세계도 인간세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교훈적인 내용을 말하고 있다.작가가 우화의 의미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소설을 썼다고 생각한다.

 

우화의 사전적 의미 : ‘도덕적인 명제나 인간 행동의 원칙을 예시하는 짧은 이야기’

 

 

다만, 아쉬운 부분 몇가지가 있다. 내가 모르는 동물의 특징이 나오는 에피소드에선 '이 특징이 정말 맞아?'라 생각하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했고, 번역의 문제인지 소설의 문제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몇몇 에피소드는 너무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있는 나머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우화를 소비하는 주 타켓층은 아동이라 생각하는데, 그들이 읽기에는 성적으로 부적절한 내용도 많고, 고차원적인 철학적인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재미있었으나, 뒤로 갈수록 불호인 에피소드가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소설이다.

 

#5. 인상 깊은 문장

69p. 우리 공동체 안에서 지성과 교양은 장점이 아닌 죄였다.

지성이 높은 것을 미덕이라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원시시대에는 똑똑한 것보다 힘이 센 것이 더 높이 평가받는 것처럼 말이다. 미모의 벌이 많은 자손을 낳으면서 본인의 미모가 더이상 예쁜 것이 되지 않는 에피소드처럼, 사회의 '워너비'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이 속에서 나만의 기준을 잡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6. 한 줄 평

동물백과사전과 우화의 콜라보레이션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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