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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직장인 세 명의 코인열차 탑승기 ,장류진 『달까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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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직장인 세 명의 코인열차 탑승기, 장류진 『달까지 가자』

#1. 작가 소개

장류진 (1986~)

 - 대학 졸업 후 판교 IT회사를 근무하던 도중, 한겨례 문화센터에서 소설쓰기 강좌를 들으며 소설 쓰기를 시작

 - 2018년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창비 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하며 전업 작가의 길로 진입

 - 작가 전문 기획사 '블라썸 크리에이티브' 소속으로, 이 기획사에는 김영하, 김초엽, 편혜영, 천선란 작가 등이 있다.

 - 대표작 : 『일의 기쁨과 슬픔』, 『달가지 가자』, 『도쿄의 마야』, 『달까지 가자』

 

#2. 책 소개

『달까지 가자』

 - 장류진 작가의 첫 장편 소설로, 20년 10월, 웹사이트에서 처음 연재를 시작, 2021년 4월 단행본으로 출간

 -  '하이퍼 리얼리즘 작가'의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작가의 현실 반영을 그린 소설

 -  흙수저 여성 3인방의 코인열차 탑승기

 - 서평 : "장류진을 따라하고 싶은 사람은 많겠지만 아무도 따라하지 못할 것이다. 장류진이 쓰는 소설은 장류진만 쓸 수 있다." (정세랑 작가)

 

 

#3.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첫째, 2020~2022년 하이퍼 리얼리즘 소설의 대표라고 꼽을 수 있다.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도 느낀 부분이지만, 장류진 작가는 현실 고증을 120% 그려내는 작가다. 문학작품에서 '가상화폐'이야기를 접할 줄이야. 2017년부터 불었던 코인 열풍을 그대로 소설 속에 녹여 그려냈다.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를 한 번이라도 매수하며 밝은 미래를 그려보았던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달까지 가자』 페이지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둘째, 킬링 타임으로 읽기 좋은 소설이다.

소재인 '가상화폐'가 일상 생활에서 많이 이야기를 나누는 주제이기도 하고, 어렵게 쓰이고 생각을 많이해야 하는 소설이 아니다. 그래서 부담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워낙 재미있는 소설이라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3일 만에 책을 다 읽었다. 

 

셋째, 일상의 소재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면 참고하기 좋은 소설이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소재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고, 책 자체가 가독성이 뛰어나다. 주변에 보이는 것들로 글을 써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나서 몇 페이지 글을 써내려 가는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정세랑 작가의 서평처럼 장류진 작가의 소설은 '누구나 따라하고 싶지만, 따라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했는데 어려운 문장들을 써내려가는 것보다 『달까지 가자』처럼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 소설'부터 습작하는 것은 어떨까?

 

 

#4. 간단한 줄거리

주요 등장 인물

  1. 정다해(주인공) : 회사평가는 평고과, 열악한 환경의 월세에서 살며 상사에게 스트레스 받는 전형적인 직장인.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다 가상화폐로 성공한 은상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투자를 시작하는 인물

  2. 은상언니(회사 선배) : 이더리움을 처음 접하고 투자에 성공하며 회사 후배인 다해, 지송에게 추천하는 인물

  3. 김지송(회사 후배) : 두 선배에게 가상화폐 투자를 권유받았을 때는 거부감이 들었으나, 성공하는 모습을 본 후 결국 투자하여 한 배를 타는 인물

 

가상화폐 '이더리움'에 투자한 직장인 3명의 이야기로, 공채가 아닌 루트로 입사를 해서 회사 내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직원 다해, 은상, 지송. 그들끼리 점심시간에 디저트를 먹으며 수다를 나누는 게 소속감을 느끼는 유일한 시간이다. 다해는 이런 삶을 벗어나고 싶지만 막막하기만 하다.

 

어느날 은상이 평소와 다른 모습에 이유를 묻자, 이더리움에 투자하여 큰 수익을 얻었다고 한다. 이런 모습에 자극을 받은 다해는 행복회로를 돌리며 적금까지 깨며 투자에 동참하게 된다. 처음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지송 역시 계속 상승하는 이더리움 가격을 보며 투자를 한다. 차트를 보며 공포와 욕망의 경계를 넘나들며 걱정을 하지만 '달까지 가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계속 버틴다.

 

#5. 어떻게 읽었나

『일의 기쁨과 슬픔』이 너무 공감이 가고 재미 있었기에 장류진 작가의 다른 책이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다 『달까지 가자』를 처음 접했다. 처음 소설 제목의 뜻을 알지 못했으나, 혹시 코인 투자자들이 외치는 'To The Moon'을 의미하는 뜻인가 생각했는데 그것이 맞았다. 이전까지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한 적이 없었으나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가상화폐 판에 뛰어 들었다.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일. 아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적은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다. 정세랑 작가 책을 읽을수록 빠져드는 것 처럼 장류진 작가 역시 '현실을 잘 그려내는' 그녀만의 강점이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현실을 잘 그려내는데 10년 뒤, 20년 뒤에 읽었을 때도 누구나 흥미를 느끼고 공감이 가는 소재일까?' 내가 코인판이 돌아가는 뉴스를 매일 보니깐 더욱 공감이 가는 것일까? 현실을 잘 그려낸다는 것이 어쩌면 장류진 작가가 소설을 쓰는 데 있어 '하나의 덫'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앞서 '읽어야 하는 이유'에 적었다시피 부담없이 읽기 좋은 소설이다. 간접적으로나마 가상화폐의 변동성과 투자자의 욕망을 느낄 수 있다. 투자를 막 시작하거나 투자를 하면서 압박감, 스트레스를 받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투자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재정립하고 머리를 식히기에 좋은 소설이라 생각한다.

 

#6. 인상 깊은 문장

332p. “돈도 자기 좋다는 사람한테 가는 거야”

인정하기 싫은 말이면서도 이만한 사실이 없는 말이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찾아온다고, 부(富) 역시 부를 끊임없이 얻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하는 회사 생활, 주식 투자, 블로그 운영 모두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나의 작은 노력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7. 한 줄 평

책에서 느끼는 인생역전 대리만족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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