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 설악산 만경대로 떠나는 가을 단풍 산행
10월 중순 즈음이면 꼭 해야하는 일들 몇가지가 생각난다.
첫째, 이용의 <잊혀진 계절> 듣기.
둘째, 단풍 구경 가기.
산행을 좋아하고, 자연 속 걷는 것을 좋아하기에 가을 단풍 구경은 정말이지 매력적인 활동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단풍 산행으로 관악산, 청계산, 북한산을 가보았는데 처음으로 설악산으로 단풍 산행을 떠났다. 설악산에서도 만경대(망경대) 코스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고 한다.
만경대 코스는 1년에 2달, 단풍 시즌에만 개방한다고 한다. 얼마나 아름답고,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두 달만 오픈을 하는지 더욱 궁금했다. 만경대 코스는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예약은 국립공원 공단 홈페이지에서 접속해서 하거나, 현장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일일 출입 인원은 5,00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21년 만경대 코스 오픈 일자는 9월 10일 ~ 11월 14일이다.
이날 산행은 '만경대 순환형 일방통행 코스'로 약 2시간 50분 소요된다고 한다.
오색약수터~선녀탕~용소폭포~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만경대~오색약수터로 다시 돌아오는 길이다.
오색약수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설악산의 단풍 절정기는 일주일 전에 지나, 바닥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가득했다. 떨어진 낙엽은 떨어진대로 그 멋을 간직하고 있었다.
용소폭포까지 오르는 길. 폭포수로부터 흘러내리는 물은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정말 깨끗했다.
한국에서 물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물을 본게 얼마만인지... 이래서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거라 생각한다.
이날 서울은 미세먼지가 많아서 날이 흐렸는데, 강원도에 도착하니 맑은 하늘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정말이지 나중에 은퇴하게 되면, 공기 좋은 곳에서 미세먼지 걱정 없이 살고 싶다.
저 멀리서 흐르는 용소폭포. 용소폭포까지 오르는 길에서 너무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산행을 한다는 점이었다. 진짜 자연 속에 내가 들어와 온전히 물아일체 하는 느낌이랄까? 너무나 좋았다.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까지는 힘든 코스는 하나도 없다. 다만, 떨어진 낙엽때문에 미끄러울 수 있으니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에서 만경대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예약을 하거나 현장등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징검다리를 지나 만경대까지는 엄청난 급경사 코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름 운동도 꾸준히 하고, 체력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나인데 이 코스를 오를 때는 정말이지 힘들었다. 몸이 힘들면 쉬었다 가자. 빨리 간다고 해도 5분, 10분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징검다리 코스는 물이 흐르지 않지만, 하얀 돌이 주는 그 분위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산행을 하면서 찍은 깨알 상식들.
이렇게 힘들게 올라가면 만경대에 도착한다. 만경대에선 미세먼지가 있어서 날이 흐리게 보였는데, 그동안 지나온 용소폭포길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다. 이 한 컷을 담을 수 있어서 이번 산행이 매우 보람찼다.
진짜 절경이다. 절경.
예전에는 이런 길에서 산적을 만나면 바로 목숨을 잃었을텐데... 과거시험을 보러 이런 길을 다녔다니 정말 대단해... 이런 생각들을 했다.
등산이 있으면 하산이 있는 법. 만경대에서 오색주차장까지는 끊임없는 내리막이 이어져있다. 경사도 급하고 낙엽으로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 또 조심해서 내려가다보면 또 아름다운 강물이 나를 반겨준다. 흙 묻은 손을 닦았는데 차디찬 물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3시간 남짓한 산행이었지만, 아름다운 자연 경치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2016년 처음 개방한 만경대인데, 다음에는 단풍 절정 시기에 맞추어 이곳에 방문하고 싶다. 산행이 아니더라도 드라이브 코스로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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