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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독서

[책리뷰] 마음 따뜻해지는 모자간의 사랑 이야기, 이청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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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마음 따뜻해지는 모자간의 사랑 이야기, 이청준 『눈길』

 

#1. 작가 소개

이청준(1939-2008)

- 1965년 <퇴원>이라는 작품으로 등단,

- 한국 관념소설의 거장이라는 평가

- 주요 작품 : <병신과 머저리>, <눈길>, <잔인한 도시>, <당신들의 천국>

- 영화화된 작품이 많음 : <서편제>, <축제>

 

#2. 책 소개

『눈길』

- 1977년 작품으로, 작가의 실제 경험담에 소설적 질서를 가미한 자전적 단편소설

- 주인공의 형이 도박을 하다 세상을 떠난 것과, 어머니와 겪은 과거 이야기가 모두 사실

- 1984년과 2005년 두 번에 걸쳐 영상화 된 작품

- 어머니와 아들의 가난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통한 화해를 그려내는 소설

 

 

#3.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첫째, 쌀쌀한 날씨에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이런저런 걱정과 건조한 날씨만큼 감정이 메말라가는 요즘. 애타는 모정에 마음을 촉촉이 적실 수 있는 소설이다.

 

둘째, 부모님과 사이가 소원하다. 싸웠다, 괜히 이것저것 물어보면 짜증이난다, 하면 읽어보시라.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와닿을 것이다.

 

셋째, 이청준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자전소설. 물론 MSG가 가미되긴 했지만, 진짜 있었던 일이라는 게 다른 소설보다 더 먹어주는, 힘이 아닐까?

 

 

#4. 간단한 줄거리

주인공은 오랜만에 어머니를 찾으러 고향으로 내려간다. 어머니는 마을 사업으로 지붕 개량하는 것을 원하지만, 아들은 애써 외면한다.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과거 집을 팔 때의 상황과 이야기를 물으며, 시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사랑을 듣게 된다. 주인공은 알지 못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며 흐느껴 울며 후회한다.

 

 

#5. 어떻게 읽었나

짧은 소설이었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소설이었다. 『눈길』이라는 소설은 여태 많이 들어봤지만, 읽은 적이 없는 것인지, 인상이 없던 것인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는데 참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을 말하자면 참으로 교과서적인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물들이 모두 전형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모자 간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다소 진부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 소설이 쓰여진 1970년대를 생각해보면, 이 주제를 잘 그려냈다고 말하고 싶다.

 

30페이지 남짓한 소설인데,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느꼈다. 최근 여러 단편소설을 읽었지만, 항상 인물, 배경 서술이 많은데 내용이 부족하다거나, 이상한 결말로 급하게 끝나는 소설들을 많이 보았는데 『눈길』은 정말 깔끔하게 잘 쓴 소설인 것 같다. 오히려 더 길어졌으면 질질 끄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30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소설인데, '왜 인물을 이렇게 그려냈을까?', '작가의 생각은 무엇인가?' 등 이청준 작가의 의도를 떠올리며 읽으니 더욱 재미가 배가 됐다. 최근 읽은 베스트셀러와 대비되는, '클래식은 영원하다'가 이 소설과 딱 어울리는 말이라 생각한다. 이따금씩 고전 소설을 읽으며 옛 것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다.

 

 

#6. 인상 깊은 문장

문학과 지성사 93p. 노인은 정말로 내게 빚이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만 것일까.

 

이 소설에서 '빚'은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단지 물질적인 '빚'만을 생각하는 주인공이 점차 어머니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희생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참으로 고구마같았다. 전형적인 인물의 모습을 잘 그려내는 문장이었다.

 

#7. 한 줄 평

교과서적인 소설도 가끔씩은 읽어주는 재미가 있다.

★★★☆☆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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