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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독서

[책리뷰] 18세 소녀의 슬픔의 감정은 무엇일까?, 프랑수아즈 사강 『슬픔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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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18세 소녀의 슬픔의 감정은 무엇일까?, 프랑수아즈 사강 『슬픔이여 안녕』

#1. 작가 소개

프랑수아즈 사강 (1935 ~ 2004)

 - 본명 : 프랑수아즈 쿠아레, '사강'이랑 필명은 마르셀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에서 본 따서 사용

 - 실제로 본인이 좋아했던 작품들에서 많은 것들을 차용하여 자신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

 - 과속, 약물, 도박 등 즐길 거리는 모두 즐겼던 인물

 - 주요 작품 : 『슬픔이여 안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떤 미소』, 『마음의 파수꾼』, 『흐트러진 침대』 등

 

#2. 책 소개

『슬픔이여 안녕』

 - 프랑수아즈 사강의 첫 작품. 1954년, 대학 재학 중에 발표한 소설 

 - 상금을 전액 현금으로 받았는데, 프랑수아즈 사강이 너무 어려서 은행 거래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함

 - 그녀의 최고 걸작이자 대표작으로 꼽히고, 프랑스 서점과 일간지에서 꼽은 20세기 를 대표하는 책 100권 중 41위에 랭크

 - 17살 소녀 시릴이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지난 날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서술된 소설.

 

 

#3.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첫째, 첫 문단을 읽으면 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다.

마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문장의 느낌을 받는다. 마성의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슬픔이라는 거창하고도 아름다운 이름을 붙이기가 망설여지는 알 수 없는 우울함이 나를 감싸고 있다. 전에는 슬픔을 연상하면 언제나 마음이 매료되곤 했지만, 지금은 그 철저한 이기심에 부끄러움마저 느끼고 있다.

 

둘째, 17세 소녀의 감성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이 18살 때 발표한 작품으로, 딱 그 나이때 소녀 감성을 잘 표현했다. 남녀노소 어떤 독자가 읽어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셋째,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내용을 곱씹으면서 음미할 수 있는 소설이다.

번역의 문제인지, 사강이 책을 어렵게 쓴 것인지 모르겠으나, 읽기 쉽지 않다. 여러번 반복해서 문장을 읽었는데, 책을 이해하는 재미가 있었다.

 

#4. 간단한 줄거리

 등장 인물 : 17살 세실, 40살 아버지(래리몽), 29살 엘자, 29살 시릴, 40살 안느

 어느 여름, 세실과 아버지는 그의 애인 엘자와 함께 프랑스의 어느 지중해 해변 마을로 여름 휴가를 떠난다. 그곳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친구인 안느가 초대받아 오게 되는데, 그 후로 벌어지는 몇 주간의 이야기를 주인공 세실이 회상하는 형식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결국 젊은 애인인 엘자에 비해 안정적이고 기품있고, 정돈된 삶을 표상하는 안느와 결혼하기로 한 아버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든 막고 싶은 세실이 펼치는 작전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5. 어떻게 읽었나

프랑수아즈 사강이 10대 때 심심풀이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그 나이를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작가라 생각한다. 책 내용이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스토리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번 곱씹으며 책을 읽어 내려갔는데, 의문점이 하나씩 풀리면서 새삼 감탄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볼수록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해야할까?

 

소설은 주인공 세실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된다. 나는 안느라는 캐릭터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이 책을 새로 써본다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다. 소설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인 안느의 속마음은 어떤지 표현했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한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은, 그렇게 바람을 피는게 일상이었던 아버지의 삶에서 안느가 죽었을 때 그렇게 슬퍼했는데, 과연 세실의 엄나가 세상을 떠났을 때의 장면을 그려내면 어떻게 그려냈을까 상상하게 된다. 

 

세실이 안느를 싫어하는 것인지, 그러면서 둘 사이에 미운정이 드는 것인지 아직도 세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문학적 가치는 뛰어난 책임이 분명하다.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낀다.

 

#6. 인상 깊은 문장

183p. 나는 아버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며, 너무나도 친 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아버지의 얘기를 하기가 거북하며, 다른 누구보다도 아 버지만큼은 정당화하고 좋게 묘사하고 싶은 마음이다.

 

#7. 한 줄 평

프랑스판 새엄마 이야기

★★★☆☆

(3.5/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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