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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독서

[책리뷰] 코미꼬 김병선의 인생 이야기,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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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코미꼬 김병선의 인생 이야기,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

 

 

Hola! Que Tal! 스페인어로 이것저것하는 한량입죠!!

(요즘은 왜 안하지?)

벌써 븅순이형의 유튜브를 구독한 지도 2년이 지나고 있다.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인해 처음 보면서 충격을 받은게 엊그제 같은데 그의 유튜브를 보면서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서울대생인데 이렇게 재밌네? 라고 해서 보게 되었는데 나름 그의 인생 철학을 배웠고 나도 그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쓴 에세이인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 도서관에 있길래 바로 냉큼 빌려서 읽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글 자체 수준이 높지 않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의 유튜브를 보았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모한 도전(?), 인생에서 계속 고민했던 것들이 지금은 얼마나 사소했던 것들이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사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점점 도전이라는 것을 회피하고 안정만을 추구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더 나은 직장을 위해 이직 준비를 한다던가 새로운 취미생활에 미친 듯이 빠져보는 것 등... 주변에 열심히 이것저것 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나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기 때문에 개그맨이 되었다가 스페인 가서 스탠드업 코미디도 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또한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꿈인 나에게 47만 유튜버는 정말이지 본받고 싶은 대상 중 하나다. 또 bilingual 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하니 단순히 한국인 구독자만 있는 것이 아닌 남미 구독자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게 너무 부럽다.

 

책에 마음에 드는 구절 두 군데에 포스트잇을 붙였다.

 

136p. 끝까지 인생을 멋으로만 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가 왜 월급이 일정한 직업을 선택하라고 했는지 이해했다.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 걸 자랑으로 여기며 살았는데 어느새 남들의 돈 자랑이 부러웠다. 힘들어 죽겠다는 직장인 친구의 한탄마저 부러웠다. 그들이 돈을 저금하는 동안 나는 경험을 모았는데 이자로 겁이 붙었다. 불안정한 현실이 무서웠다.

 

불안정한 현실이 무서웠어도 지금 잘 살고 있는 븅순이형이 너무 멋있다.

 

222p. 내가 행동이 앞서는 사람인 건 알고 있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당장 해야 했고, 늦은 시간이라 못 하면 잠도 잘 오지 않았다. 그런데 몸을 움직여야 내가 힘이 나는 사람이라는 건 이번에 알았다. 기분이 울적하면 책을 보고 일기를 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어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볼펜을 잡아도 자책하는 글만 써서 더 우울했다. 대신 자전거를 타거나 축구를하면 기운이 생겼다.

 

이 부분을 읽는데 나도 행동이 앞서는 사람인가? 나도 밖을 걷거나 뛰면서 생각하는게 너무 좋은데... 그렇다고 븅순이형처럼 외향적인 성격은 또 아닌데... 그런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도 내 몸을 피곤하게 하고 이것저것 하면서 행복을 얻는 것 같다. 휴식도 좋지만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다.

 

이 책을 정리하자면, 김병선 그의 35년 인생을 책 한 권으로 압축했다고 보면 된다. 꼬독자라면 꼭 읽어야하는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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