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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독서

[책리뷰] 51인의 51가지 이야기, 정세랑 『피프티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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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51인의 51가지 이야기, 정세랑 『피프티 피플』

 

#1. 작가 소개

정세랑 (1984~)

 -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졸업

 - 민음사와 문학동네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작가일까지 병행한 경력이 있음

 - 글 쓰는 작업을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오전 9시 ~ 오후 6시까지만 하고 주말에는 쉰다고 한다.

   오전에는 새로운 분량을 쓰고, 오후에는 짧은 에세이나 칼럼을, 오후 늦게는 어제 쓴 글을 고치고, 저녁에는 책을 읽거나 남의 컨텐츠를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품

 - 자신의 책 중 자신과 가장 닮은 작품으로 『이만큼 가까이』를 꼽음

 

 

#2. 책 소개

『피프티 피플』

 - 2016년 1월 ~ 5월까지 창비 블로그에서 연재되었던 작품

 - 수도권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연결된 51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

 -  작가의 말 中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낮고 넓은 테이블에, 조각 수가 많은 퍼즐을 쏟아 두고 오래오래 맞추고 싶습니다. 가을도 겨울도 그러기에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그렇게 맞추다보면 거의 백색에 가까운 하늘색 조각들만 끝에 남을 때가 잦습니다. 사람의 얼굴이 들어 있거나, 물제의 명확한 윤곽선이 보이거나, 강렬한 색이 있는 조각은 제자리를 찾기 쉬운데 희미안 하늘색 조각들은 어렵습니다. 그런 조각들을 쥐었을 때 문득 주인공이 없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모두가 주인공이라 주인공이 50명쯤 되는 소설, 한사람 한사람은 미색밖에 띠지 않는다 해도 나란히 나란히 자리를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를요.

 

 

#3.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2016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2021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공감 가는 이야기 투성이다. 20~30대 또래, 아니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다. 400페이지 남짓한 소설에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갸기가 담겨 있다.

 

#4. 어떻게 읽었나

50명의 이야기를 한다고만 알고 있었지 말머리 등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불친절하다고 느꼈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이 매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보건교사 안은영』을 읽었을 때는 사람들이 왜 정세랑 작가에 열광하는 지 알지 못했는데, 『피프티 피플』을 읽으면서 그 매력에 제대로 빠져버렸다. 50여명의 인물이 서로 얽혀있는 가운데, 이런 이야기를 쓸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처음에는 18명 만을 쓰고 나머지는 연재하면서 적었다고 했는데... 정말 정세랑 작가는 천재인 것 같다.

 

51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한 인물 한 인물 이야기가 길지 않다.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나는 '아 이 캐릭터가 전에 나왔었지!' 하면서 읽다보니 재밌게 읽었다. 그리고 하나같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책을 읽는 기간, 나도 내 주변에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몇 명이고, 그들의 삶은 어떤지 문득 궁금해졌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순간 끝이 없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상상이었다.

 

이 책 이후로 『지구에서 한아뿐』,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등 다양한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

확실히 책 한 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느꼈다. 『피프티 피플』 최고. 

 

 

 

#5. 인상 깊은 문장

141p. "나중에 하나도 기억 못하겠지? 니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의진은 저도 모르게 그런 말을 했다. 우리가, 한사람 한사람이 기억하지 못하는 사랑의 기간들이 얼마나 길까.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더니 눈물이 조금 고였다.
164p. 결혼은 그 나름대로의 노력이 계속 들어가지만, 매일 안도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마음을 다 맡길 수 있는 사람과 더이상 얕은 계산 없이 팀을 이루어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248p. 호감. 가벼운 호감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일들이 시작되는지. 좋아해서 지키고 싶었던 거리감을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나서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겼는데, 어쩌면 더 좋은 기회가 온 것인지도 몰랐다.

 

#6. 한 줄 평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 31,

베스트노벨은 피프티 피플 51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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