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2019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박상영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1. 작가 소개
박상영 (1988 ~ )
- 퀴어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
- 현실적인 소재를 가지고, 캐릭터와 서사 위주의 소설을 쓰는 작가
- 퀴어, 여성, 아동 폭력, 청소년 등 소수자 문제를 주로 다룸
-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어 등단
- 주요 저서 :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

#2. 책 소개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 2019 제 10회 젊음작가상 대상 수상
- 역대 젊은작가상 수상작 중 가장 긴 분량의 소설 (80페이지 분량)
- 퀴어(성소수자) 문학
- 주인공과 그가 좋아하는 형, 그리고 어머니의 투병과 관련한 이야기

#3.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첫째, 퀴어문학이다.
내가 이성애자이건, 동성애자이건 간에 서로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퀴어를 주제로 한 책을 처음 읽었는데, 적어도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한 번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현실감이 넘치는 소설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게 소설인가? 아니면 작가의 수필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박상영 작가가 현실을 잘 그려냈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할테고, 누군가는 주위의 친구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을 것이다. 그만큼 스토리도 탄탄하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글로 잘 풀어냈다.
셋째, 재밌는 표현을 찾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퀴어 문학인데 왜 책 제목이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일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어도 꽤나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4. 어떻게 읽었나
나의 독서 범위에서는 퀴어 문학 자체가 생소하고, 나의 가치관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서 일부 장면에서는 얼굴이 찌뿌려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니, 읽기 잘했다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있어서 '좋은 책'의 기준은 무엇일까?란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에 대한 해답을 어느정도 얻었다. 바로 읽고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라는 것이다.
퀴어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내 주변에는 퀴어가 없어서 간접적으로도 경험한 적이 없는 하나의 미지의 세계다. 그렇기 때문에 퀴어에 대한 이해도도 많이 떨어지고, 나와 다른 가치관이라는 생각 때문에 어느정도 거부감도 드는게 사실이다. 예전에 '과연 내 주변에 동성애자가 있으면 어떨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때는 '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상관없어.'라는 결론을 내렸던 적이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을 가지는 것이 바로 '문신'이다. 이제는 자기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어버린 타투이지만, 아직도 나의 내면 속에는 타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뿌리박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타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어쨌든, 나와의 다름을 이해하는 것. 인간은 '나와 내가 아닌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가 아닌 것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해?'란 질문에는 솔직히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소설로나마 그들의 감정을 느껴보았다는 점에서 그 전의 무지함보다는 더 나아진 것이 아닐까?
혼자 읽는 것보다는 읽고 나서 꼭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 좋은 책이었다.
#5. 인상 깊은 문장
73p. 아빠와 아빠의 내연녀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고요를, 뭔가를 꾹꾹 눌러 담는 형태의 감정을 나는 그때 처음으로 배웠다.
남편의 불륜 장면을 목격한 어머니를 바라보며 주인공이 독백하는 장면이다.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다는 표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꼈다. 나에게는 그런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6. 한 줄 평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꼭 끝까지 읽었으면 합니다.
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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