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비서 "안희정 네번 성폭행…스위스 풍경만 기억하고 잊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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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 뉴스룸 인터뷰
뉴스 기사 요약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8개월 동안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뉴스룸에 출연한 김씨는 지난해 7월 러시아 출장, 9월 스위스 출장에서 수행 일정 이후 안 도지사의 성폭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안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김씨에게 연락했으며, 2월 25일 미투운동(Me Too, 나도 당했다, 성폭력 증언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미안하다'라고 말한 다음에도 성폭행을 했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나의 생각
[참을 수 없는 권력의 가벼움]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폭행에 대하여 언론에 말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로 공공기관, 사기업, 공기업 등 여러 곳에서 '나도 이런 일을 겪었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미투(Me Too)운동이 온라인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첫 미투활동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여러 커뮤니티에선 미투운동이 한창이다.
이번 김지은 정무비서의 미투활동은 우리에게 정치권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니, 오히려 정치권의 현실에 대해 제대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씨는 뉴스룸에서 앵커의 '둘 사이의 합의인가?'란 질문에 이런 답변을 했다.
'저는 지사님과 합의하는 사이가 아닙니다. 지사님은 저의 상사이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런 사이입니다. 지사님과 저는 동등한 관계가 아닙니다.'
나는 이 부분을 들었을 때 너무나도 공감이 되면서 마음이 아팠다. 한국사회는 유독 상하관계가 다른 나라보다 뚜렷해 '까라면 까라'는 군대식 문화가 아직 곳곳에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많은 사회경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회사 두 곳을 다니면서 상명하복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잠시 주제를 벗어나서) 또한, 남자라서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회사 내 유리천장이 분명이 존재한다. 일례로, 동기 중 한 명은 '너는 여자니까 정산업무해야겠다.'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성별에 따라 업무를 구분하는 것도 충분히 성차별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안 지사가 텔레그램을 사용한 것 자체도 본인의 부적절한 행동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더구나 본인이 미투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미안하다'라고 말하면서 성폭행까지 하다니...
작년 더불어민주당 경선대회와 대통령 선거날이 떠오른다. 많은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던 안 지사이지만, 그 역시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김씨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인터뷰 이후의 변화가 두렵다. 하지만, 안희정 지사가 제일 두렵다.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는게 방송이라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꼭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라 말했다.
인터뷰 내내 불안해하는 김씨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부디 진실히 밝혀지고, 잘못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인 중에 믿을 사람 없다는 걸 이번 일을 통하여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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