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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호모 고시오패스·비계인… 취업난에 슬픈 新조어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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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호모 고시오패스·비계인… 취업난에 슬픈 新조어 유행

취준생들 평균 38번 입사 지원, 서류전형 합격은 3번에 그쳐 

노동硏 "내년 취업자 증가 29만명"… 정부 전망치보다 2만8000명 적어


기사 원문보기 

http://news.chosun.com/misaeng/site/data/html_dir/2017/12/29/2017122900104.html


기사 요약

니트족 : 1990년대 취직 의욕이 전혀없는 이들을 일컫는 말

니트증후군 : 취업난이 극심하자 취업 차제를 포기한 현상

공취생 : 공무원 + 취업 준비생

호모 고시오패스 : 고시를 준비하며 예민해지는 사람을 뜻하는 말

호모 스펙타쿠스 : 취업 불안감에 끊임없이 스펙쌓기에만 몰두하는 사람

비계인 : 비정규직과 인턴, 계약직을 반복하는 사람 


올해 좋지 않았던 취업시장에선 2018년에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은 평균 38회 입사지원서를 내고 서류 합격은 3곳 정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일자리 정책으로 기업 채용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발표에서는 ‘청년 채용이 개선될 조짐이 보여지지 않는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각종 기관에서는 2018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27~30만 명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도 내년 취업시장에 대해 비관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몬에서 취업준비생 78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올해와 비슷할 것 같다’라는 의견이 54.2%,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 같다’라는 의견이 29.1%로 나왔다.


나의 생각

[취업이 뭐길래]

언제부터인가 대학교가 교육의 깊이를 더하는 곳이 아닌 취업 양성소가 되어 버렸고, 대학교 친구들 역시 기업이 원하는 스펙을 갖추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다. 슬프게도 2017년 나에게 무엇이 가장 달라졌냐는 질문에 ‘취업을 했어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답변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마지막 학기를 다니면서 취업을 했고, 회사를 다니면서 다시 한 번 이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았을 때 짧게는 나처럼 한 학기 만에 되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길게는 2년 반 동안 준비한 친구들까지 본 적이 있다. 내가 알지 못하겠지만 이 기간보다 더 길게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군대를 갓 전역한 2015년. 내가 했던 대외활동에서는 맨날 취업 이야기를 해서 내가 화를 낸 적이 있었다. 일차적인 이유는 아직 관심사가 아닌 ‘취업’에 대해 맨날 이야기하는 것이 짜증이 난 것이지만, 내면적인 이유는 내가 그런 치열한 경쟁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 구직활동을 하면서도 ‘떨어지면 어떡하지?’란 막연한 불안감에서부터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내 앞을 가렸다. 새로운 회사로 출근을 앞둔 지금 역시 ‘내가 새로운 곳에서 다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란 마음이 든다. 


올해 6월. 나는 입사를 앞두고 고등학교 친구녀석을 만났다. 그 친구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친구였는데, 친구와의 대화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솔직히 취업은 우리가 눈을 낮추거나 하면 다 할 수 있는거라 생각해. 그렇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에 대해 생각하면 더 막막한게 사실이야. 삶의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


이 말에 완전 꽂혀서 만나는 다른 친구에게 그 친구와 나눴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솔직히 완전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떻게 내가 바라보았던 기준, 가치관을 낮추는게 쉬울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 지에 대해 방향을 잡는 시기가 바로 20대 중후반, 취업을 준비하는 나이라는 것이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고통, 불안함 속에서 4개월을 보냈다. 이는 누가 더하고 덜하고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일 것 같다고 생각했던 고등학교 3학년

취업이 인생의 전부일 것 같다고 생각하는 취업 준비생


과연 취업이 인생의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NO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이고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취업준비생분들이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글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 것이다. 힘들더라도 버텨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취업 준비에 메달려 주변의 소중한 가치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족에게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내 삶의 방향성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취준생분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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