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빵 위에 올려 먹는 부드러운 안심구이 맛집, <돗제> 솔직 후기
명동에서 볼 일이 있어서 일을 마친 뒤에 친구를 만나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 고기를 먹고 싶어서 을지로에서 근무하는 친구에게 식당 추천을 받았는데, <돗제>를 알려주었다. 고기를 직접 구워주기도 하고 식당 분위기도 좋아 저녁식사를 하기 적합하다고 했다. 여러 블로그 후기를 찾아보아도 칭찬일색이라 이곳에 가게되었다. <돗제>는 최상급 돼지고기를 선별한 후 웻 에이징, 드라이 에이징의 교차 숙성을 통해 고기의 맛을 더 끌어올린다고 한다. 특별한 돼지고기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니 더욱 궁금했다.
충무로 빵 위에 올려 먹는 부드러운 안심구이 맛집, <돗제> 위치
<돗제>는 을지로 3가역과 충무로역 사이에 위치해있다. 충무로역에서는 도보 3분 거리로 을지로 3가보다 더 가깝지만 이곳에서 식사를 한 뒤에 을지로로 2차를 가기에 딱이다. 실제로 식사 후 5~10분 정도 걸으니 돗제에서 먹은 음식도 소화가 되서 좋았다. 식당 전용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근처 도로나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한다. 식당은 평일 11:30 ~ 22:00까지, 토요일은 17:00~22:00, 일요일은 휴무다.
충무로 빵 위에 올려 먹는 부드러운 안심구이 맛집, <돗제> 주소 : 서울 중구 수표로6길 8-1
충무로 빵 위에 올려 먹는 부드러운 안심구이 맛집, <돗제> 전화번호 : 0507-1403-9204
<돗제>는 간판은 굉장히 깔끔하다. 식당 앞에는 웨이팅을 할 수 있는 간이 의자가 있는데, 재떨이가 함께있어서 흡연자분들과 엉켜서 좋지 않았다. 식당 한 켠에는 고기를 숙성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 내가 먹는 고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음식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곳은 고기를 직접 구운 뒤에 접시에 담아서 나오는데, 고기 굽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테이블 세팅 용지에는 <돗제>만의 특징이 적혀있다. 고기는 완전히 익혀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미디움-미디움 웰던으로 제공되는데, 테이블에 마련되어 있는 곳에서 따뜻하게 익혀 먹을 수 있다. 또한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쌈, 채소가 제공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고기는 1, 2차 초벌 과정을 거치기에 주문부터 음식 제공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
충무로 빵 위에 올려 먹는 부드러운 안심구이 맛집, <돗제> 메뉴
<돗제>의 메뉴판이다. 한정판매 메뉴로는 504 숙성 P본등심(300g), 336 숙성 특안심(200g), 504 숙성 정갈비(200g)이 있다. 꽃목살과 진삼겹은 언제든지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메뉴판에 적혀있는 내용만으로는 고기의 양이 감이 오지 않아서 일단 가장 비싸고 맛있을 것 같은 '504 숙성 P본등심'과 제철나물된장찌개, 공기밥을 주문했다.
기본 테이블 세팅이다. 쌈장, 와사비, 소금 세 종류의 소스가 가지런히 담겨있다.
반찬으로는 배추김치, 파김치, 간장소스, 상추대로 만든 장아찌, 가운데엔 바질 페스토가 있다. 대부분 간이 센 반찬들이었고, 모두 고기와 함께 먹는 소스와 같은 종류였다. 다른 음식점과 다르게 다양한 소스를 맛볼 수 있어서 좋은데, 너무 소스 위주의 반찬이랄까? 장아찌와 김치 말고는 단독으로 먹기 어려운 반찬이었다.
그런데 파질페스토는 신세계였다. 바질 파스타를 만들 때나 사용하던 바질 페스토를 돼지고기와 함께 먹다니... 상상하기 힘든 조합인데 정말 잘 어울렸다. 상큼한 향이 고기와 잘 어울려서 고기의 기름진 맛을 중화시켜주었다.
고기와 함께 나오는 빵과 샐러드. 돗제의 고기는 빵 위에 샐러드를 올리고, 그 위에 소스를 찍은 고기를 얹어서 먹는 방식이다.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주문한 504 숙성 P본등심(300g, 34,000원)
처음 방문한지라 가장 맛있어보이는 메뉴를 주문했는데, 달랑 고기 몇 점이 작은 접시에 담겨 나오다니... 고기를 직접 굽지 않아서 편하긴 했지만 양에 엄청 실망했다. 3만원이 넘는 가격인데 고작 15점이라니... 그리고 등심이라고 하는데 내가 느끼기엔 등심 맛보다는 잘 구운 삼겹살과 부드러운 살코기랄까? 너무나도 아쉬웠다. 이거 잘못주문한 것은 아닌지... 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나온 고기를 따뜻하게 먹으라고 미니 화로가 있는데, 불이 약해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잘 모를 정도였다. 기름이 지글지글 하는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간에 기별도 가지 않을 정도여서 유용한 지는 잘 느끼지 못했다.
고기와 함께 주문한 제철나물 된장찌개(7,000원, 공기밥 별도)
된장찌개는 정말 맛있었다. 돼지김치찌개를 주문할까 된장찌개를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고기를 먹으니 조금 더 건강한 제철나물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옳은 선택이었다. 파, 양파, 호박 그리고 고기 등이 들어간 된장찌개인데, 나물 특유의 향이 된장찌개에 고스란히 녹아있어 맛을 더했다. 보통은 고기집에서 공기밥은 먹지 않는데 밥이 꼭 필요해서 밥 한공기 주문해 쓱쓱 비벼먹었다.
충무로 빵 위에 올려 먹는 부드러운 안심구이 맛집, <돗제> 한줄평
평일 저녁임에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식당이었는데 개인적으론 기대 이하였다. 흡연구역과 웨이팅 장소가 구분되지 않은 것부터 속상했는데, 가장 먹고싶었던 고기였는데 고기가 아쉬웠다. 밑반찬, 특히 바질 페스토 소스를 함께 먹는 방식은 돗제만의 신선한 방식이었고 맛도 있었는데 말이다. 다 구워져 나오는 고기지만, 키친에서 테이블까지 오는 과정에서 식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서도 따뜻하게 먹고 싶은 욕구를 채울 수 없었다. 된장찌개는 정말 맛있었는데, 차라리 점심식사로 이곳을 방문하면 어떨까?
내 테이블에서 굽는 고기가 더 맛있는 법
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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