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아메리칸 펍, <루트66> 솔직 후기
저녁에 이태원에서 약속이 있었다. 코로나가 풀려서 그런지, 토요일 저녁 이태원은 놀러온 사람으로 가득했다. 식사를 하기엔 다소 이른 시간인 5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맛집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원래 가고싶었던 식당들 모두 웨이팅이 30분~1시간 이상이어서 어디든지 빨리 들어가고 싶었는데, 한 골목에 위치한 테라스가 있는 펍이 눈에 들어왔다. <루트66>이라는 펍이었는데, 밖에서 보았을 때는 피자를 판매하는 테라스 식당이었다. 날씨가 워낙 더웠던지라 큰 고민없이 얼른 식당에 들어가게 되었다.
<루트66>이란 이름은 미국의 66번 국도를 의미하는데, 캘리포니아~네바다~애리조나~뉴멕시코~텍사스~오클라호마~미주리~일리노이를 잇는 총 길이 4,000km의 도로다. 이 도로는 '마더 로드'라고 부를정도로 미국인들에게는 촌동네 향수의 문화코드로 통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느끼는 미국의 향수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이태원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아메리칸 펍, <루트66> 위치
<루트66>은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다행히 대로변에 위치해있고, 식당 옆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외부에서 보면 평범한 테라스 식당인데, 매장 내부는 펍으로 꾸며져있다. 펍에 들어서자마자 스포츠 경기가 중계되고 있는 TV가 한 눈에 들어왔다. 이날은 NBA 결승 경기를 틀어놓고 있었는데, 슈퍼볼이나 월드시리즈를 이곳에서 보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직원분들은 외국분이 많았는데, 한국어가 통하는 직원분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고 방문하셔도 된다.
이태원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아메리칸 펍, <루트66>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64-1
이태원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아메리칸 펍, <루트66> 전화번호 : 확인불가로 미기재
이태원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아메리칸 펍, <루트66> 메뉴
<루트66>의 메뉴판이다. 아메리칸 펍 답게 패스트푸드 종류의 메뉴가 주를 이룬다. 햄버거, 피자, 감자튀김, 핫윙이 메인 메뉴인데, 특이한 점은 아침 메뉴를 판매한다는 점이다. 펍에서 먹는 아침이라...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가격대는 15,000원~20,000원으로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기에 적당한 안주 가격이다.
주류의 종류는 다양하다. 티, 와인을 비롯하여 맥주, 칵테일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이곳의 특색이라고 하면 다양한 종류의 생맥이 있다는 점이다. 버드와이저 생맥이 4,500원 밖에 하지 않다니! 내가 가본 곳 중에 가장 저렴한 곳이다! <루트66>과 비슷한 곳으로 이태원 <쉬내니건스>가 있는데, 여러모로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이날은 페퍼로니 피자와 버드와이저 생맥을 주문했다. 페퍼로니 피자는 가장 기본인데, 음식이 나오는 걸 보니 가장 많이 주문하는 스테디 메뉴였다. 윙은 종류가 무려 15가지인데, 다른 테이블에 나오는 걸 보니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단, 피자 1판만 시켜도 3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니 너무 많은 주문은 금물!
주문한 페퍼로니 피자가 나왔다. 사진으로 보니, 정말 기본에 충실한 피자다. 이태원에 피자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여러곳이 나오는데, 나는 감히 <루트66>도 피자 맛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피자에 들어가는 치즈가 다르다. 내 최애 피자 맛집인 <잭슨피자>와 다르지만, 시카고 피자에 들어가는 치즈가 들어가서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치즈의 진한 풍미가 입 안에 그대로 나고, 페퍼로니의 짭짤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곳 피자와 가장 비슷한 곳을 꼽자면 코스트코의 치즈피자인데, 코스트코 피자보다 훨씬 도우가 얇고 따뜻하다. 다들 페퍼로니를 주문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피자를 먹는다면 페퍼로니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맥주. 전용잔에 나오는 버드와이저 생맥이다.
거품도 거의 없이 맥주로 가득 채워주신다. 얼마나 맛있던지, 이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쉬내니건스>는 맥스와 레드락이 기본 맥주라면, <루트66>은 맥스와 버드와이저다. 나는 버드와이저 생맥 4,500원에서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코젤다크 생맥. 컵에 시나몬가루까지 함께 나왔다. 코젤 생맥도 6,500원으로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이곳에서 맥주 하나 시켜놓고 이야기를 하는 외국인들이나 혼자 온 손님들도 많아서 이태원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태원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아메리칸 펍, <루트66> 한줄평
더위를 피해 아무곳이나 들어갔는데, 앞으로 자주 방문하게 될 식당이 되었다. 일단 매장에는 외국인이 80%, 한국인이 20%다. 이국적인 느낌인데 곳곳에서 들리는 외국어가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금방 적응이 된다. 또한 다트도 즐길 수 있고,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 위해 말을 걸기에도 좋은 곳이다. 혼자 온 손님들도 곳곳에 눈에 띠었고, 음식도 맛있었다.
다만, 이곳의 마이너스인 점을 꼽자면 단편적인 실수일 수도 있겠지만, 음식을 잘못 내오는 것을 보았다. 주문하지 않은 피자가 나왔는지, 한 직원이 계속 피자를 들고 다니면서 '이거 주문했어?'라고 물어보면서 왔다갔다하는데 이건 주문착오인건지 계속 신경이 쓰였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이국적인 느낌에 맛있는 피자를 먹어서 좋은 곳이었다. 나중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경기가 있는 날에 휴가를 쓰고 이곳에서 같이 야구 경기를 보고 싶다. :)
이태원 속 미국 펍 분위기 느껴보기(Feat. 피자와 핫윙)
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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